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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대체 뭐길래 '생존 쓰기'라는 제목을?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주는 글쓰기의 힘

by 변한다


오마이뉴스의 기사 중


글쓰기가 대체 뭐길래 '생존 쓰기'라는 제목을?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인생에서 갈피를 잡지 못해 발걸음을 멈추고 싶을 때 저처럼 여러분도 용기를 내어 쓰기를 시작해보세요. 지금 사방이 깜깜하다면, 반짝이는 별 하나를 꼭 찾겠다는 그 절실한 마음으로 자신만의 서사를 써 내려가 봅시다." - 본문 247쪽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분명 글쓰기에 관한 책이지만, 구체적인 쓰기 기술을 가르치려 하지는 않는다. 왜 써야 하는지 어떻게 쓰기를 시작해야 하는지, 쓸 때의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하는 지를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제시한다. <노인과 바다>를 쓴 어니스트 헤밍웨이 같은 유명인의 한마디를 삽입해 글에 감칠맛을 더했다.


"글쓰기가 힘들 때면 나는 나 자신을 격려하기 위해서 내 책을 읽는다. 그러면 글쓰기는 언제나 어려웠고 가끔은 거의 불가능했음을 기억하게 된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본문 15쪽


글쓰기 방법을 구체적으로 논하지는 않았지만, 비법 몇 가지는 소개했는데, 눈에 띄는 대목은 '말하듯 쓰기'와 '단순함의 미덕'이었다.


"글을 쓸 때 종종 한 번 써본 후 소리 내어 읽어봅니다. 읽을 때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글이야말로 좋은 글이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그렇지만 말하듯 쓰는 법칙을 알아냈다고 해서 안도하기에는 갈 길이 멉니다. 세상에 귀하디 귀한 필력을 얻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 본문 225쪽


"흔히 '단순'이란 말에 '무식'이라는 단어가 따라붙곤 합니다. 그러나 단순해지기 위해서는 무식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덜어낼 줄 아는 고도의 지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단순 무식'은 틀린 말입니다. 복잡한 것에서 핵심을 남기려면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있어야 하고, 그것이야말로 단순함의 미덕이자 세련됨입니다." - 본문 150쪽


작가는 단순함의 미덕을 <포스트 디스패치> 창간자인 유명한 미국 언론인 '조셉 퓰리처'가 남긴 명언 "무엇을 쓰든 짧게 써라. 그러면 읽힐 것이다. 명료하게 써라. 그러면 이해될 것이다"를 인용해 강조했다.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기자인 나 또한 '명심'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었다. 알면서도, 그래야 한다고 하면서도 참 쉽지 않은 게 '짧고 간단명료하게 쓰기'이니 이 책이 내게도 큰 숙제를 던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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