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1 : 러닝

by 조각사


러닝


25년 올해는 참 우기가 잦다.

나같이 달리는 사람들에게는 미운 25년이 아닐까 싶다.


나는 달리기 시작한 후로 내 핸드폰 검색창은 항상 춘천날씨가 올라와있다.

올해의 비는 마치 나를 시험하도록 설계되어있나 보다.

몇 시간은 비가 오고 한두 시간은 비가 안 올 때가 많다.

그리고 나는 이 것을 기회라고 생각했다.

하루 한 번은 꼭 지키고 싶다가 만든 기회이지 않을까.

물론 하루 종일 비 오는 날은 실내사이클이나

줄넘기로 대체하기도 한다.

루틴이 깨지는 게 죽을 만큼 싫다.

아니, 못하는 날은 내가 방법을 못 찾은 거 같아서 그런 내가 싫다.


하지만, 새벽알람이 울릴 때면 침대에 일어나하기 싫다고 오만가지 생각 드는 건 변함없었고, 여름은 덥고 습해서 불쾌하고 가을의 새벽은 겨울이 성큼성큼 다가와 바로 앞에 서있는 듯하다.

쌀쌀하기보다 추운 날씨가 새벽을 반긴다.

신발장 앞에서 러닝화를 신을 때면 역시나

나는 몸이 먼저 움직이지 않으면 나는 하지 않았겠구나 생각이 든다.

사람은 참 이중적이다.

달려야 하는 마음과 하기 싫은 마음이 공존한다.

자세히 말하자면, 달리려면 지금 밖에 없어의 마음과 뛰다가 비 많이 오면 어쩌지?

두 가지의 마음이다.

다행히 나는 아직까지 달려야 하는 마음이 더 강한가 보다, 해보지도 않았잖아 마음이 더 강하니까 말이다.

물론 달리면서 비에 흠뻑 젖을 때가 있지만

그 나름대로 나에게 노력했다는 이름을 붙인다.


어쩌면 나는 마음가짐을 지키고 싶은 걸지도 모르겠다.

연속성이 무너지지 않게 긴장하도록

“종이 한 장 차이에 경계선을 유지하는 일“

내가 달리는 이유일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