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우선순위
엄마에게 나는 항상 우선순위, 그 이상이었다.
아름답고 반짝이는 좋은 것들로만 채워진 존재가 엄마에겐 바로 나였다.
하지만 나는 엄마를 늘 후순위, 그 이하로만 여겼다.
주말에 밥 한 끼 하자는 엄마의 말에도
나는 친구들과 놀 돈을 아끼느라 고개를 저었다.
밥을 먹자는 말이 사실은 보고 싶다는 뜻인 줄도 모른 채, 나는 그렇게 엄마의 마음을 무너뜨렸다.
그럴 때면 엄마는 가게 구석에서 홀로 흑백의 시간을 보냈다.
“지독히도 외로운 시간을”
그렇게 내가 거절한 순간들은 나도 모르는 새 내 마음에 하나둘 돌을 쌓아 올렸다.
어느덧 그 돌무더기가, 아니 외면했던 엄마의 마음이 천장에 닿았고 그 무게에 나는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이제는 엄마를 보면 기쁨이나 행복보다
슬픔과 죄책감이 먼저 마음에 남는다.
아무래도 벌을 받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