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여 만에
Dream. 꿈. 꿈일 수도 있고 흐름(stream)일 수도 있다.
우리 부부가 2012년부터 7년 간 매년 길게는 한달. 짧게는 열흘 정도 한차례씩 무전여행을 했던 것이~
어쩌면 무한한 자유(freedom)를 누리려는 우리의 꿈일 수도 있고, 황혼기를 바라보는 인생 항로상의
흐름(liberalism)일 수도 있다. 어느날 갑자기 산적이 국내 무전 여행을 한다 했더니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거나 우려의 목소리들을 높였었다. 환갑이 다 된 나이에 무전여행이라니~ 미쳤나~ 거지 되려고 작정했나~ 고개를 저었었다. 극히 일부의 사람들 만이 도전 정신이 좋다며 박수 갈채와 함께 지원을 해주었다. 막상 전국을 돌아다니다 보니 멋지게 산다는 찬사가 수없이 들렸었다. 인간답게 사노라고~ 3년 째엔 보다 많은 분들이 지원해 주셨다.
거기에 맛이 들렸는지 아니면 더 넓은 곳의 더 큰 자유를 누리고 싶었는지 우리 산적, 어느날 갑자기 인도
여행 가겠단다. 이미 국내 각지에서 우리집을 내방했거나 우리를 잘 아시는 분들은 샐러리맨의 투명 유리 지갑 같은 우리의 처지를 잘 알던 터였다. 돈 없이 사는 가난뱅이들이라는 걸 세상 천지가 다 알았다. 하기사,
산적이 더 잘 안다. 잘 나가던 민박을 집단 텃세로 인해 접고 프리마켓 돌아다니며 농산물 팔러다니는
장똘뱅이 시절이라서~ 한달 80만원 가량 수입으로 살던 때였다. 하지만, 그에 아랑곳 하지 않던 산적. 그 드세고 억센 기(氣)가 가난에 꺾일 리가 없다. 그까짓 가난쯤이야 옷깃 스치는 실바람이지 뭐~ 인도 여행을 관철시키고자 마음을 굳혔는지 제1, 제2, 제3의 방안까지 계획하고 있었다.
제1안, ㅇ시아나 항공사에 메일을 보내 항공료 지원 요청을 한다. 공장 자동화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 할 때 하늘을 날아다닌 덕에 ㅇ시아나 마일리지가 이미 3만Km가 누적되어 있던 터였다. 그래도 그렇지 가당키나 하겠어? 이미 국제적으로 유명해져 있는 항공사인데 어느 정신병자 같은 녀석이 항공료를 지원해 주면 홍보해주겠다니~ 떼끼~ 미친녀석~ 하며 정중히 거절 메일을 보내 왔다. 헐헐~ 내 그럴 줄 알았다.
제2안, ㅋBS에 메일을 보내 항공료 지원 요청을 한다. 우리 부부 인도 여행을 취재 해 방영하면 시청률 좀 높아질 거라고~ ㅋㅋㅋ 가타부타 묵묵부답. 히히히~ 그럴 줄 알았다. 단순히 항공료 지원으로 끝나겠냐고~ㅋㅋㅋ. 그런다고 기 죽을 산적이 절대 아니다.
제3안, 우리를 잘 아는 분들께 도움을 요청한다. 해서, 산적, 카톡을 쫙 뿌리며 행동개시 지침을 날렸더니,
어마나~ 이럴 수가~ 단 하룻 만에 열명으로부터 백만원이 날아오더니, 불과 일주일여 만에 23명으로부터 지원이 쇄도했다. 20명이 목표였는데 100% 이상 초과된 상태. 달러까지~ 헐헐헐~ 그러면서 다들,
"산적님 대단해~ 대단해~" 이구동성이었다. 심지어 어떤 분은 화젯거리를 몰고 다니는 산적에게,
"산적을 인도로 수출합시다~~" 며 즐거워 하셨다. 공공의 적이라고~ 크크크~ 그러면서 행동 개시 첫째 날
10만원을 보내 주셨다.
그뿐이랴~ 어떤 분께선 인도 가면 국가 분쟁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노라며 즐거워 하셨다. 히히히~ 그럴 수도~ 익히 알겠지만 인도라는 나라는 우리나라 국토 면적의 33배다. 다인종, 다종교 국가이며 카스트 제도의 뿌리 깊은 관습이 배어있는 나라다. 그런가 하면 석가모니를 비롯해 지구 역사상 걸출한 종교자, 성인, 현자, 철학자에 위대한 사상가며 학자,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위인들을 비롯, 심오한 경전까지 두루두루 겸비하고 있는 신비스런 다종교의 나라다. 그러니 오죽하랴~ 게다가 요즘은 권위적이고 물질적이기까지 하다니, 답이 안 나오는 나라다. 딱히 한마디로 단정지을 수 없는 나라다. 그런 나라에 인도의 여적, 밴디트 퀸을 능가했음 능가했지 결코 뒤질 상대는 아닌, 동방의 떠오르는 아침의 나라, 대한민국(大韓民國)의 산적이 인도 땅을 밟겠다니 인도가 조용하겠냐고~ 밴디트 퀸 만으로도 시끌시끌했었는데~ 헐헐~
국가 분쟁이 일어날 만도 할 터였다.
무엇보다 아시아나 항공료의 1/3 수준으로 왕복 항공 티켓을 구했다니~ 도대체 저 산적이란 놈 뭐야~
대한민국 항공을 교란시키겠자너~ 아니~ 저런 위험한 놈은 당장 수출해버려야돼~
막상 인도에선, 오잉? 저런 놈이 입국 한단 말여? 거기다 빈털터리 가난한 놈이라고?
역사상 위대한 사상가, 종교가들의 상당수가 빈털터리 가난한 놈들이였자너~ 안되지~ 시끄러울 건 불 보듯 뻔한데~ 보나마나 저런 놈은 공공의 영웅이 될거야~ 특히 브라만 계급들은 띠굴띠굴 눈알을 부라릴껄~
위기감 느껴서~ 히히히~ 생각만 해도 재밌어 죽겠는데, 나만 그런 게 아닌 모양~ 여기저기서 시선 집중이었다.
내년(2015년) 2월 초면, 동방의 떠오르는 아침의 나라, 대한민국의 산적이 당당하게 인도를 상륙 할 판.
아~ 아쉽당~ 이럴 때 밴디트 퀸이 살아있었음 딱 좋았을텐데~~인도의 여적과 대한민국의 산적이라니~~ㅋㅋㅋ 심지어 평소 알고 지내던 스님께선 무작정 가면 큰일 난다며 걱정걱정이셨다.
그렇게 만인의 우려를 불식하고 비자를 내러 가는 날.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