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동 공항
2015년 2월 4일 우리 부부는 배낭을 메고 아침 8시에 집을 나섰다. 2월 6일 아침 일찍 인천 영종 공항에서 뜨는 비행기인데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호남의 무등산골이어서 이틀 먼저 나섰던 것. 더군다나 우리의 계획대로 여행 했다간 살아 돌아오지 못할 거라는 말들을 많이 들었던 터라 하나 밖에 없는 딸래미와 사위와 손주를 보고 가지 않으면 마음에 걸릴 것 같았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뒷집 교수님 내외분께서 배웅나와 주시는 바람에 그날은 무사히 ㅇ천 딸래미 집에 도착하여 회포를 풀었다. 그리고 5일 오후 5시, 우린 전철을 타고 공항 제일 가까운 역인 운서역까지 갔다. 겨울이라 일찍 지던 해는 영종도 바다 위를 건널 때 쯤엔 완전히 어둠 속에 잠겨버렸다. 하늘에 둥그런 보름달만 남겨놓고서.
저녁 7시 반경이었는데 운서역까지 가는 승객들은 대부분 공항 이용객들인지 가방부터 달랐다. 바퀴 달린 큼지막한 여행용 가방들. 우린 고작 가벼운 배낭 하나씩 걸머졌는데~ 그렇게 인도라는 나라가 간접적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우린 5일 저녁 역시 친척에게서 거하게 얻어 묵고 드디어 6일 아침, 때 맞춰 공항길에 올랐다.
영종 신공항은 역시 달랐다. 공항 도착하기 훨씬 전부터 도로의 노면 표시가 택시, 승용차, 버스 노선으로 명확히 구별되어 있었다.
국제선으로 들어선 우리는 두달 전에 미리 예약해 놓았던 중국 동방 항공 티켓으로 G14 창구에서 출국 수속을 마쳤다. 그리곤 면세 담배 2보루를 샀다. 울 산적이 인도에서 한달간 피울 담배였다. 드디어 비행기에
탑승. 오른쪽 날개가 바로 보이는 창가에 앉은 나는 그 덕에 동방항공 로고는 제비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싱가포르기는 비둘기 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항공기에 시동이 걸리고 M9/R4/M9 항공로를 달려 일직선의 이륙로 가까이 가던 우리 여객기가 멈춰 섰다. 그리곤 옆 항공로로 다가오던 다른 여객기들이 우리 여객기보다 먼저 이륙하기 시작했다. 싱가포르기,
아시아나기, 칼기, 또 다른 동방 항공기 등, 우리가 타고있던 B6126 기는 이륙이 지연되고 있었다.
날개 부분의 제빙 작업으로 이륙이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더니 다른 여객기 몇대가 더 이륙하고 난 뒤에서야 우리 여객기는 떴다.
땅 위의 건물들이 바둑판의 네모칸처럼 작아지더니 오전 10시경, 드디어 안전고도에 진입했다. 비행기 밑으론 하얀 구름바다. 우리나라 상공은 하얗던 구름이 중국 상공을 날 때는 회색빛이 되었다. 나는 그걸 보면서 중국의 매연이 심각한 수준이 아닐까 생각했다. 중국 시간 11시 10분경 우리 여객기는 중간 기착지인 중국 푸동 공항에 착륙했다. (한국과 중국의 시차는 약 1시간 30분 정도) 푸동 공항 청사는 끝에서 끝까지 1Km는 족히 넘고도 남을 일직선의 거대한 건물이었다. 우리가 여객기를 갈아 탈 곳은 24번 게이트(Gate)로 맨 끝에 있었다. 우린 그곳에서 핸드폰 유심칩을 뺐다. 귀국 후 요금 폭탄을 안 맞으려고. 아니, 그보다 핸드폰 이용료를
최대한 아낄 심산으로. 산적질 해서 가는 여행인지라~ ㅋ
그렇게 푸동 공항에서 2,3시간 죽치던 우리는 중국시간 오후 2시경 B6122편 여객기로 바꿔 탔다. 드디어
인도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하는 항공기. 아스라히 비행기 밑에 펼쳐지는 거대한 중국 땅. 일직선으로 곧게 뻗어있는 도로와 그리 높지 않은 건물들의 빨간 지붕. 수없이 연이어져 있는 비닐 하우스. 거대 중국은 이미
경제적 부를 거머쥐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렇게 우리가 탄 비행기는 운해를 헤치며 쇄빙선처럼 미끄러지듯 서쪽으로 서쪽으로 날아 갔다.
그 사이, 울 산적은 기내에서 인도 가이드북을 대충 훑더니, 힌디어 회화책을 붙들고 씨름했다.
드디어 저녁 7시 반, 델리 공항 도착.
다음에...
(푸동 공항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영종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 뒤 찍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