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케시 강가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RHMpCqkHxXA&feature=youtu.be
(산적님이 만들어준 인도 사진 모음입니다)
'
으악' 나는 비명을 지르며 의자 위로 붕~ 떠올랐다 동댕이쳐졌다. 좌석의 쿳션은 바스라질 것 같이 낡은데다 의자의 모서리가 툭 불거져 나와 있는데 거기에 그대로 곤두박질쳤으니 내 엉치뼈가 온전하것냐고~
구불구불, 울퉁불퉁한 비좁은 산길을 요동치며 어찌나 세게 달리던지 엉치뼈가 산산조각나는 줄 알았다.
비명 소리에 앞좌석에 앉아 있던 인도인 4명의 시선이 일제히 내게 쏠리는 바람에 더 이상 아픈 소리도
못 지르던 나. 죽는 줄 알았다. 흐미~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그때 다쳤던 엉치뼈가
아픈 것만 같으니 원~ 흐미~
그 고물 버스가 히말라야 산길을 어찌나 쌩~ 달렸던지 오전 8시 45분에 버스를 탔는데 9시 10분 도착,
25분 만에 와시스트 케이브 입구까지 가버렸으니 인도인들이 얼마나 속도광들인지 짐작이 갈 것이여잉~
그것도 구불구불, 울퉁불퉁, 깎아지른 절벽 위의 비좁은 히말라야 산길을 ~ 흐흐흐~
동굴 입구에 다다라 우린 계단과 비탈길을 한참 걸어 내려갔다. 마침, 일본 여인인 10여명이 인도인 가이드와 함께 그곳에 도착, 그들과 한 일행이 된 우린 신발을 벗고 불빛 하나 없는 암흑 천지 동굴로 들어섰다.
일본 여성들의 맨 뒤에 따라붙어서. 그리곤 그 동굴 속에서 좌선하여 20여분간 명상했다.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한 동굴 속에서~
이윽고 그 여성분들은 모두 빠져나가고, 둘만 남은 우린 10여분 더 침묵과 씨름했다. 이 동굴에 살던 수도승은 과연 득도(得道) 했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과 함께 그 동굴을 벗어난 우린 갠지즈 강변을 둘러보았다.
연이어 늘어 서있는 미 군용 텐트 같은 텐트 행렬 뒤로 보이는 또 다른 작은 동굴 하나 발견. 그곳에 들어간
우린 또 한번의 좌선을 했다. 동굴 안쪽을 보고 앉은 산적과는 달리 나는 동굴 바깥쪽을 보고 앉았는데,
저 멀리 앞을 보니 갠지즈 강 건너 맞은 편 절벽 위의 조그만 암자가 어찌나 그림 같던지~ 어두운 밤, 흐르는 물소리 들으며 그곳에서 명상 한다면 물소리에 녹아들어 끝 간 데 없이 흘러가버렸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우린 동굴에서 나와 갠지즈 강변을 따라 올라갔다. 그리고 'KIRIT HERMITAGE' 라는 간판이 서 있는 도로에서 락시만 줄라행 버스를 탔다.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가 두어시간 쉬다가 리시케시 바자르로 나갔는데,
아뿔싸~ 길을 잃어버렸으니~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같은 길을 3번씩이나 돌고 또 돌아야했다. 그러면서
나는 깨우쳤다. 길을 잃어버릴 땐, 정작 가야할 길은 갈 길이 아닌 것처럼 보여진다는 사실을~
울 산적, 내게 쏘아붙이며 절대 그 길은 아니라 했거던~ 나는 평소 버릇대로 끽 소리 못하고 딴 길이 아니라는 것을 일일이 확인해야 했고~ 같이 다니며~ ㅎㅎㅎ
결국, 절대 아니라던 길로 들어서자마자 숙소로 향하는 골목길이 나왔고, 우린 8일째의 밤을
게스트 하우스에서 무사히 보냈었다.
시간은 흘러 9일째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보니 한국을 떠날 때 둥그렇던 보름달은 어느새 기울어진 조각달이 되어 인도의 하늘에 떠있었다. 아침 일찍 게스트 하우스를 벗어난 우리. 리시케시 버스 터미널에서 뉴델리행 버스를 탔는데, 리시케시에서의 이틀째 날, 갠지즈 강변의 부드러운 모래톱에 앉아 듣던 그분의 이야기가 왜 그리도 귓가에 맴돌던지~
풋내음 나던 20대 초반의 아가씨. 자꾸만 인도로 가라는 꿈이 이어졌단다. 그래 모든 걸 때려치우고 인도로 갔는데, 막상 인도에 도착해서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했단다. 헌데 꿈에서 무조건 앞으로 나아가라 하더란다. 결국 도착한 곳이 바로 리시케시 강가. 그때만 해도 갠지즈 강변은 한적하기만 했단다. 상점이나 게스트 하우스 같은 건물도 별로 없었고. 그곳에서 그분은 수행자들과 교류하며 명상에 전념했단다. 때론 와시스트 케이브를 찾기도 하고. 강변의 명상 센터에서 8개월간 머물기도 하면서.
그러다 결국 그분은 어느날 백회혈(百會穴)이 뚫리고 제3의 눈도 트이셨단다. 나는 리시케시에서의 이틀쨋 날, 사원의 푸나 의식을 마치고 어둠이 내려앉은 갠지즈 강변에 앉아 그분이 들려주시던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가며 되새기고 있었다.
그분과 함께 우리가 앉아 있었던 강변은 그 땐(1995년) 정말 아름다웠단다. 지금(2015년)처럼 상점이나 요가원, 게스트 하우스 등, 건물도 별로 없었고. 그분이 그때 만났던 수행자도 20년 전(그러니까 40년전, 1975년)엔 그곳이 정말 아름다웠노라고 했었단다. 그런데 자기도 그 수행자와 똑 같은 말을 하고 있노라고~
그래서인지 그분은 그 강변을 무척 좋아했단다. 저녁때면 강변 양쪽에 있던 사원에서 종을 치는데 종소리가 양쪽의 강변과 강물을 타고 돌아 맴돌며 한소리가 되어 웅장하게 울려 퍼졌었노라고 했다. 나는 그때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했었다. 그분이 백회혈이 뚫리고 제3의 눈이 트였던 것은 결국 그런 진동파의 영향이 아니었을까 하고. 즉, 강가에 있던 여러 사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울려퍼지던 종소리의 진동(振動 = 흔들려 움직임)파(波)와 그분 고유의 진동(震動 = 흔들어 움직임)波가 맞아 떨어져 결국은 쿤달리니 각성, 즉
백회혈(百會穴)의 열림으로 이어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부연 설명하자면, 나는 평소 모든 물질에는 그 물질 특유의 고유 진동파(震動波)가 있다고 알고 있다.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이 세상 모든 물질 그대로, 그들만의 독특한 고유 진동 파동이 있다고 생각해오고 있었다. 그 고유의 파동이 주변의 어떤 파동과 겹쳐지거나 감응(感應)하게 되면 인간 지각 능력 밖의 일도
능히 일어날 수 있을 거라고 나는 평소 생각해 왔었다. 헌데, 그분이 바로 그 실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우리의 이번 인도 여행은 어쩌면 이분을 만나기 위해 우리 인생 여정에 시나리오화 되어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가운데 우리는 뉴델리행 버스에 올라 탔다. 어마나~ 근데 이건 또 뭐야~
인도 여행 9일째, 행운의 버스를 탈 줄이야~ 내가 인도 여행 8일 동안 보지 못했던 새 차. 인도의 차들은
하나같이 고물들이다. 오토바이를 개조한 오토 릭샤나 택시, 또는 버스 등이 굴러가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다들 낡았다. 인도 여행 둘쨋날 봤던 델리의 어느 학교 주변에 정차해 있던 경찰 버스도 과연 저게 굴러갈까~ 의문이 들 정도였다. 울 산적은 신기해하며 사진까지 찍었었는데~ 신형 버스라니~
우와아~ 땡이로구나~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는데
다음에...
힌두 사원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