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다람살라

다람살라

by 할매

Dharamsala - YouTube

(산적님이 만들어주신 인도 사진 모음입니다)


가서보니, 지은 지 60년 됐다던 건물과 그 옆에 지어진 집, 두채였다.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 지배를 200년 간이나 받았던 적이 있어서인지 그 집 가옥은 영국풍이었다. 집에는 90이 넘으신 할머니와 네살배기 사내아이랑 가정부가 있었다. 4대가 함께 사는 집이었다. 7번째 카우치서퍼의 모친은 현직 교사셨고, 그집의 생활 수준은 인도의 중상류층 정도 되어 보였다. 퇴근해 돌아오신 모친이 직접 요리를 하여 저녁 9시 우린 모두 모여

저녁 만찬을 즐겼다. 그날 밤, 커리를 열심히 먹던 울 산적은 설사병이 나 버렸으니~ 안그래도 감기에 걸려

숙소 인근의 병원까지 다녀왔는데 설사병까지 나버렸으니, 나 보다도 못한 저질체력을 가진 산적이었다.


내가 그 집에서 관심을 가졌던 것은 90이 넘으신 할머니의 얼굴이었다. 본토배기 인도인은 아닌 것 같고,

영국계의 혼혈 같아 보였는데, 양 눈썹의 중간 부분 약간 위, 제3의 눈 지점이 쏙 들어가 있었던 것. 우리나라 신형 노란 10원짜리 동전보다 조금 작은 크기였는데, 그 부분의 함몰이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2박을 하기로 했던 그집에서 우린 1박을 접고 다음날 아침, 그 서퍼의 조언을 받아들여 시크교의 성지인

암리짜르로 가기로 했다. 인도에는 3대의 성지가 있다. 불교의 성지는 다람살라, 시크교 성지는 암리짜르, 힌두교 성지, 꾸룩쉐트라였다. 다람살라는 이미 보았으니 암리짜르와 꾸룩쉐트라를 보고 싶었다. 암리짜르의 GODEN TEMPL에서 무료 숙박을 해보기로 작정하고.


인도 여행의 7번째 서퍼이자 마지막 서퍼의 자가용에 탑승하여 다람살라의 버스터미널로 갔다. 파탄코트행 완행 버스였는데 인도의 거리를 누비는 보통의 버스, 폐차 직전의 모습이었다. 11시 출발이라 사전에 화장실에 갔는데 화장실이 이층이었다. 반지하 위에 또 화장실이 있던~ 이층 화장실은 그곳에서 또 첨봤다~ ㅎㅎ~ 더욱 내 눈길을 끌던 것은 화장실 주변을 맴돌던 제비떼였다. 마치 내게 환영회라도 베풀어주듯 한참이나

허공을 맴돌던 제비떼. 얼마나 반갑던지~ 내가 떠나온 산골에도 봄이 되면 다시 나타날 제비를 그곳에서

보다니~

반가운 마음을 안고 우린 다람살라를 출발했다. 히말라야 산줄기의 일부인 인드라하라바쓰의 높은 산봉우리엔 밤새 하얀 눈이 내려 쌓여 신비감마저 안겨주었다. 그 산봉우리를 뒤로하며 달리던 고물버스는 갠지즈

강변을 따라 텅텅거리며 달렸다. 12시경 어느 정류장에 정차한 버스는 30분간이나 꿈쩍을 안했다.

나중에 보니 버스 기사님의 점심 식사 시간이었다. 헐헐~ 또 달리며 스쳐가던 코프라 마을에서는 비닐하우스도 보였고, 길 아래로 보이는 강변의 모래 사장엔 양떼들이 한가로이 모여 놀고 있었다. 그렇게 달려가다

내 눈이 번쩍 커졌으니~


인도인들은 대개가 채식주의자들이다. 더우기 힌두이즘으로 소를 숭배하는 나라다. 그런데 강변을 따라

굽이쳐 돌아가며 여유가 있던 도로의 가장자리에서 어떤 남자가 껍질 벗겨진 소의 고기를 손질하고 있었다. 밀도살 장면이었다. 인도도 일부는 고기를 먹긴 먹는 모양이었다. 산사태로 붉은 모래가 좁아진 강줄기를

막아버린 곳도 지나치고, 정류장도 아닌 곳에서 길 가던 사람을 보더니 버스를 세워 한참을 노닥거리던

버스기사의 제멋대로 운전과 난폭 운전, 졸음 운전까지, 운전대 바로 뒷 좌석에서 가슴 졸이며 지켜봐야 했던 나는 도로변에 활짝 핀 민들레도 보았고, 거리에서 스스럼없이 짝 짓기하던 커다란 몸집의 도 보았다. 도로 곁의 밭에 심어진 토란도 보았고, 껍질 벗겨진 양고기 같은 게 걸려있던 푸줏간도 보았다. 뿐만 아니라,

껍질 벗겨진 닭고기가 줄줄이 걸려있는 것도 보았다.


그렇게 달리다 어느 도로변에서 도중에 버스에 탔던 여러명의 학생들이 우루루 내리길래 물어 봤더니

파탄코트 기차역이란다. 걸어가면 된다고~ 급히 따라 내린 우린 학생들을 따라 철로에 서 있던 기나긴 열차를 빙 돌아 철로를 건너고 또 건너며, 공터도 지나고, 철로변의 플랫폼에 기어올라 육교를 거치며 매표구로

가보니 거기서는 암리짜르행 열차가 없단다. 이사람 저사람, 심지어 역무원에게 물어봐도 마찬가지 답변.

초조했다. 파탄코트에서 암리짜르까지는 4시간 쯤 소요 된다 했는데 시간은 이미 3시경. 이번 열차를 놓치면 너무 늦은 밤에 도착하게 돼 곤란을 겪을지도 모를 상황이었다.

마음이 다급해진 우린 암리짜르행 열차를 탈 수 있다는 파탄코트씨티역으로 빨리 가자며 릭샤를 잡아 탔다. 릭샤꾼은 열심히 운전하는데 왜 그리 돌고 도는 것처럼 더디게 느껴지던지 한참만에서야 파탄코트씨티역에 도착, 표를 끊을 수 있었다. 암리짜르 4시 40분발, 저녁 7시 10분 도착 예정이었다. 우린 그제서야 빵과 콜라 한병으로 점심을 때우고 열차에 올라 탔다.


20분이나 지연되던 열차엔 인도의 여대생들이 많이 타고 있었는데, 펀잡지방의 아가씨들인 모양이었다.

여태까지 봐 왔던 쓰레기 철로 주변과는 사뭇 다르게, 펀잡 지방을 거치던 열차 주변은 너무도 깨끗했다.

이미 날은 저물고 어두워진 저녁, 우린 드디어 암리짜르에 도착하여 거리로 나섰는데 우와~

다음에...


다면 관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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