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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쌤아이언 Apr 17. 2022

#열 한 번째 편지. 몰입FLOW의 즐거움

: 바쁨의 안식처는 휴식이 아니다

이번주는 연휴가 이어지는 주간이라 철쌤의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어요. 

오랜만에 푹 쉴 수 있었던 것 같아요(진짜 얼마만인지..). 이번 편지에서는 샘의 얘기를 좀 더 직접적으로 해볼게요. 편안하게 들어주길 바라요.


선생님을 보고, 주변사람들은 항상 말하지요. 

'넌 너무 바빠.'

'이번 동기 결혼식때는 꼭와라, 너 자꾸 빠지면, 네 결혼식은 누가 가냐.!'

'일하느라 바쁜 녀석이, 주말에 궁궐은 어떻게 가니!?, 이번 모임에는 꼭 나와!'

쌤은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에도 수업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조사는 참석하지 못한지 오래됐어요. 


대한민국의 여러 직업군 중에서 입시학원에서 강의하는 사람의 스케줄은 정신없이 바쁘지요.

새벽수업, 오전수업, 정오를 두시간 넘기고서 잠깐의 식사, 그리고 저녁 수업 준비, 그 중간을 활용해서 인강 게시판 답변달기, 그 이후에는 저녁수업. 퇴근후에는 새벽수업의 자료 확인 및 보강. 

만약에  모의고사 촬영까지 더해지는 스케줄이라면, 식사를 해야하는 장소는 차 안이거나, 책상 위가 되지요. 최근 수년간의 쌤의 삶을 설명하는 태그단어를 찾는다면,  '#바쁨, #불철주야 #책상이밥상' 정도 일 것입니다.  

꿈을 좇으며 살아야 하는데, 오히려 시간에 쫓기는 삶의 연속이었던 것 같아요.

요일가는 줄만 알고, 날짜가는 줄은 모르고 살았지요. 아침 출근길에 오늘은 유독 짧은 치마와 빨간색 핸드백이 많이 보인다 싶으면 그날은 금요일이었던 거에요. 그렇게  사,오백 번의 금요일을 보냈지요.

시간의 쫓김에 대한 최악의 폐해는 마음이 궁핍해진다는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참 안타까운 일이었어요. 좀 더 밝고 건강하게 보냈을 수도 있었을텐데, 마음 속에는 여유라는 것이  '1'도 없었으니깐요. 여러분들은 아무리 바빠도 마음속에 여유의 방 한 칸을 챙겨 놓길 바라요. 

그래서 쌤이 이 여유라는 것을 만들기 위해 사용한 방법을 알려줄까해요. 그대들이 이 방법을 학습법에 이용할 수만 있다면, 현재의 수험 생활 뿐만 아니라, 훗날 더 매력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믿어요. 


샘이 발견한 방법은 바로 '몰입FLOW' 입니다. 거창한 방법이 아니라서 놀랐지요?

하지만 이 몰입이야 말로 역설적인 힘을 가진 녀석이란 것을 알고 있나요.


철쌤은 여러개의 업무를 맞닥뜨렸을 때 일단 한 숨부터 나왔어요.

온몸 곳곳의 짜증세포들이 증식하는 그 느낌. 

'오늘 중에 이것들을 다 끝낼 수는 있을까.. 내일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해야되서 오늘 꼭 다 끝내야하는데...'

첫번째 업무를 하면서 머릿속으로는 두번째, 세번째의 업무에 대한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었지요. 너무 걱정되니깐. 따라서 온전히 한 가지일에 집중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런데 '몰입FLOW'은 이 첫 번째 업무에만 온전하게 빠져들어 그 순간은 이것 이외에 어떤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을 가능하게 했어요. 두 번째 일은 까마득하게 잊을 정도의 맹렬한 에너지를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것이지요. 마치 햇빛을 돋보기의 한 점에 모으듯이  의식(thought)의 흐름을 집중 시키는 것이지요.이를 위해서는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일종의 의식(ritual)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거창한 의식은 아니에요. 몇 가지의 질문을 던지는 것 뿐이니깐요.


ⓒpawel czerwinski


'이 업무를 통해 내가 얻고자 하는 최종 결과물은 뭘까.'

'그 결과물이 최선인가,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결과물을 도출할 수는 없을까.' 

'이 일에 깊이 빠져들면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이 녀석의 앞면이 아니라, 뒷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

'두 번째 업무 그리고  세 번째 네 번째 업무는 나중에 생각하자. 아예 떠올리지 말자.'

'나는 지금 이 업무에만 존재한다. 나는 이녀석과 함께 무아지경에 빠질것이다!' 



단순한 자기암시일지 모르겠지만 이런 의식이 후에는 신기하게도 정말 이 녀석과 단 둘만의 세계를 경험하는 날들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바다의 깊은 공간처럼 느껴지는 그곳에 도착하는 시간도 점점 짧아졌지요. 처음에는 20,30분 걸리던 시간이 짧게는 7분, 혹은 5분으로 단축됐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 지점에 도착할 때의 그 기분은 정말이지 평온하답니다.

그때 알았어요. '바쁨'의 안식처는 휴식이 아니란 것을. 그것은 '몰입'이고, '집중'이란 것을요.



여러분들의 공부도 이와 같아야 합니다. '문법' , '어휘', '논리', '독해' 등의 여러 파트를 다루고 있는 편입영어의 범주는 아주 광범위하기 때문에, 하루 공부 운영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신을 집중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있는 곳이 학습이라는 바다라면,  그 표면에 일렁이는 파도에 불안하고 초조해하지 말고, 햇빛조차 도달하지 못하는 깊은 바다 속으로 풍덩 빠져드는 경험을 꼭 해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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