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벤_눈사람

by 이 원

새하얀 눈 위에

그대의 발자국을 따라

피어난 얼음꽃이 너에게 닿을까


한 송이 한 송이

그대 내리는 계절.


그 겨울,

나의 사랑은

꽁꽁 얼어붙어 있는 걸


따듯한 햇살아 포근한 바람아

날 녹여내려 애를 쓰지 마


그 겨울,

내리던 눈처럼

난 펑펑 쏟아지는 눈물에


그리운 사랑이 그 좋은 추억이

모두 녹아버릴지도 몰라


첫눈과 첫 만남,

첫인사 설레던 첫 입맞춤


난 그리워요

모두 그대의 기억이

한 걸음 한 걸음 멀어져 가는 계절


그 겨울,

나의 사랑은

꽁꽁 얼어붙어 있는 걸


따듯한 햇살아 포근한 바람아

날 녹여내려 애를 쓰지 마


그 겨울,

내리던 눈처럼

난 펑펑 쏟아지는 눈물에


그리운 사랑이 그 좋은 추억이

모두 녹아버릴지 몰라도


하얀 추억들이 쏟아져 내려

소복소복 쌓여가는

나의 그리움 뒤에

다시 봄이 와


다 녹아,

나의 모습이

너에겐 형편없을지는 몰라도

여전히

나는 그대로야

그때 그대로야

변하지 않는 이 계절처럼


스산했던 그 겨울,

헛된 기다림은

나에겐 가혹하다는 걸 알아도


또 한 번 이 계절이 녹아,

내 사랑이 녹아

사라져가도

나는 괜찮아


다시 그 겨울은 돌아오니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장마가 시작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