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 Ways of Writers 중
「밤이 되어서야 비로소 선명하지는 것에 대해 써보세요.」
아침이 예로부터 희망으로 여겨진 것은,
태동(胎動)하는 모든 것들이 선히 보이는 때라
사람들이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밤은 다르다.
태동(胎動)하던 모든 것들이 동면(冬眠)을 시작하고,
깊은 초사(焦思)에 빠질 때이기에,
부세(浮世)의 모든 것이 가려진 뒤에 남는 건
낡은 시계의 초침소리와
창밖에서 서늘히 불어오는 미풍뿐이니,
으레.
모든 이들은 미래를 보지 못한다고 겁내지만,
나에게 있어 밤은
내가 사고하도록 하고,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나를 성찰시키는 거울이자
나와 나를,
나와 문학세계를 연결해 주는 선생님이다.
즉,
교류와 평안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