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번째 손님

코스모스의 봄

by 이 원

코스모스의 봄은 오는가

사뭇 부서지듯 나려앉은 종소리 위에

싱그러이 사라이는 포근한 손길


운명이란 예 있음과 같아서

져버릴 나의 비루한 숭고함과 같이

그저 붓 한 구석에 박아두고는

또다시 나비 같은 그대에게로 가

변태의 거미줄을 내려달라고

그리 외치는 막연한 악수


육신은 끝없이 추락하는 족쇄를 차고

영혼은 저 멀리 승천하오나

청녹산에 갇혀 있으니


그리 전하라, 나에게

그의 날의 봄은 오느냐고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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