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번째 손님

은방울꽃

by 이 원

짤랑 거리는 문을 살포시 밀어 두고

거친 나무 헤치며 앉은자리


하늘한 속삭임이 깊은 잡초를 뽑아낸다.

이 구원 따윈 당연한 듯 잊기를 계속 간절히 빈다.


우울하지마 죽을때도 우울 하는 사람없어

이생(인생)은 결국 해피엔딩이야


꽃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


천천히 말라가고,

기억도 신기루와 같아지지만

모두 정원 한가운데에 자리 잡는다.


이 따스한 구원도

꽃도 말도 모두 내 곁을 떠나겠지.

그래도 진심으로 행복하기를 바란다.


다만 내게 소원이 있다면

내 아픔이 옮겨간 그날,

그녀의 정원에서 은방울꽃 한송이가 되고 싶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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