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방울꽃
짤랑 거리는 문을 살포시 밀어 두고
거친 나무 헤치며 앉은자리
하늘한 속삭임이 깊은 잡초를 뽑아낸다.
이 구원 따윈 당연한 듯 잊기를 계속 간절히 빈다.
우울하지마 죽을때도 우울 하는 사람없어
이생(인생)은 결국 해피엔딩이야
꽃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
천천히 말라가고,
기억도 신기루와 같아지지만
모두 정원 한가운데에 자리 잡는다.
이 따스한 구원도
꽃도 말도 모두 내 곁을 떠나겠지.
그래도 진심으로 행복하기를 바란다.
다만 내게 소원이 있다면
내 아픔이 옮겨간 그날,
그녀의 정원에서 은방울꽃 한송이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