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창 너머에는 그것이 있었다
달리는 열차칸 이 창밖너머로
수많은 풍경이 스쳐 지나간다.
역에서도 멈추지 않는 이곳에서
틀 너머로 꽃, 나무와 숲은 보이지 않고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도시가 지나갔다.
기내식은 꼬박꼬박 주는 덕에
겨우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었다.
꿈에서 깼다.
옷을 입고 진짜 열차를 탄다.
창밖에 어떤 자연도 보이지 않고
사람들은 보이는 도시의 여명이 지나간다.
꼴 보기 싫어 고개를 숙였다.
손안에, 또 다른 틀이 있었다.
그 안에는 벚꽃과 말차, 단풍과 정원이 있었다.
서글펐다.
그래서 발걸음을 옮겼다.
항공유 타는 내가 코를 찌르다 보니
틀 너머로 바라만 보던 그곳에 정말로 도착했다.
이곳의 사람들은 자전거를 더 많이 타고 있었다.
열차도, 틀도 아무것도 없었다, 아.
꽃과 나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