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번째 손님

차창 너머에는 그것이 있었다

by 이 원

달리는 열차칸 이 창밖너머로

수많은 풍경이 스쳐 지나간다.


역에서도 멈추지 않는 이곳에서

틀 너머로 꽃, 나무와 숲은 보이지 않고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도시가 지나갔다.


기내식은 꼬박꼬박 주는 덕에

겨우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었다.


꿈에서 깼다.

옷을 입고 진짜 열차를 탄다.

창밖에 어떤 자연도 보이지 않고

사람들은 보이는 도시의 여명이 지나간다.


꼴 보기 싫어 고개를 숙였다.

손안에, 또 다른 틀이 있었다.

그 안에는 벚꽃과 말차, 단풍과 정원이 있었다.


서글펐다.

그래서 발걸음을 옮겼다.

항공유 타는 내가 코를 찌르다 보니

틀 너머로 바라만 보던 그곳에 정말로 도착했다.


이곳의 사람들은 자전거를 더 많이 타고 있었다.

열차도, 틀도 아무것도 없었다, 아.

꽃과 나무가 있었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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