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가 변했다
불안하지만 한 걸음씩 내딛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지친 어느 날에
차가운 안식처로 향했다.
별이 있었다.
언제 사라진 지는 모르지만,
빛은 그 생의 마지막을 찬란히 빛내고
영원한 어둠 속으로 침식하고 있었다.
왠지 모를 동질감, 그뿐이었다.
나와는 다른 길을 걸은 별의 최후.
그러나 내 동정은
죽어가는 그 별에겐 닿지 않았다.
넓고 어두운 이 바다를 떠돌다
그저 일각에 스쳐 지나간 그 별,
나는 그 별의 부활을 위한 초석을 던진다.
그러나 궤도는 흔들리지 않았다.
나의 것은 흔들리려 했다.
그래서
값싼 하룻밤의 꿈 따윈
더 이상 꿈꾸고 싶지 않다.
먼바다를 여행하다 보면
언젠가 그리워질지도 모르지만,
그리움 따위. 그보다는 더 빛나고 아름답고 싶다.
허무하게
모든 걸 잃은 채
잃는 것도 모르는 채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채
처절한 여행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