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네 번째 손님

궤도가 변했다

by 이 원

불안하지만 한 걸음씩 내딛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지친 어느 날에

차가운 안식처로 향했다.


별이 있었다.

언제 사라진 지는 모르지만,

빛은 그 생의 마지막을 찬란히 빛내고

영원한 어둠 속으로 침식하고 있었다.


왠지 모를 동질감, 그뿐이었다.

나와는 다른 길을 걸은 별의 최후.


그러나 내 동정은

죽어가는 그 별에겐 닿지 않았다.


넓고 어두운 이 바다를 떠돌다

그저 일각에 스쳐 지나간 그 별,

나는 그 별의 부활을 위한 초석을 던진다.


그러나 궤도는 흔들리지 않았다.

나의 것은 흔들리려 했다.

그래서

값싼 하룻밤의 꿈 따윈

더 이상 꿈꾸고 싶지 않다.


먼바다를 여행하다 보면

언젠가 그리워질지도 모르지만,

그리움 따위. 그보다는 더 빛나고 아름답고 싶다.


허무하게

모든 걸 잃은 채

잃는 것도 모르는 채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채

처절한 여행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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