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억울하다는 생각,
여러분도 그렇지 않으셨습니까?
사실 많은 분들이 “내가 그럴 사람이냐”는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회사 돈을 썼다고는 하지만, 잠깐이었고, 나중에 다 채워 넣을 계획이었다는 이야기도 빠지지 않죠.
하지만 어느 날, 피의자로 불려가고 조사를 받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생각이 다릅니다.
“이거 혹시 구속까지 되는 거 아니야?”, “집행유예라도 받을 수 있나…” 같은, 현실적인 걱정이 들기 시작하거든요.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검색창에 ‘횡령집행유예’라는 단어가 올라옵니다.
피의자 입장에서 실형이 너무 두렵고, 한 줄기 희망처럼 보이니까요. 그런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막연한 기대만으론 부족하다는 사실, 알고 계셔야 합니다.
지금 필요한 건 감정이 아니라 판단이고, 기대가 아니라 근거입니다. 그게 현실을 바꾸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집행유예,
누구나 받을 수 있을까요?
한 가지는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횡령혐의라고 해서 무조건 실형으로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집행유예가 나오는 것도 아니죠.
여러분이 궁금해하시는 건 이겁니다.
“내가 지금 그 조건에 맞는가?”
일단 횡령죄는 형법 제355조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5백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업무상횡령일 경우에는 형이 더 무겁죠. 10년 이하의 징역까지도 가능합니다.
여기까지만 봐도, 가볍게 지나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건 느껴지실 겁니다.
그럼에도 집행유예 가능성은 존재합니다. 다만, 여기에 ‘조건’이 붙습니다.
금액이 상대적으로 소액이고, 피해를 모두 회복했으며, 피의자가 처음 범행을 저질렀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는 게 보여져야 하죠.
“그걸 어떻게 보여주나요?”라는 질문, 당연히 나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피해자와의 합의 여부, 진술 태도, 반성문, 동종 전과 유무 같은 부분이 판단 기준이 됩니다.
법원은 단순히 ‘말’보다, ‘행동’과 ‘기록’을 더 중요하게 봅니다.
그러니 전략적으로 이 부분을 준비하는 것이 집행유예를 끌어내기 위한 핵심입니다.
억울하다는 입장만 계속 강조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그런 태도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부터는 입장을 고집하기보다, 설득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나는 억울하다’는 말,
때로는 해가 됩니다
많은 분들이 초반엔 억울함을 먼저 내세웁니다.
“내가 나쁜 의도로 그런 게 아니었다”, “일시적인 상황이었다”, “결국 다 갚았다” 이런 얘기들요.
물론 이해됩니다. 그런데 법은 그보다 냉정합니다.
의도가 어땠느냐보다는, 결과가 무엇이었는지, 법적으로 어떤 행위가 있었는지를 따집니다.
감정보다 전략이 앞서야 하는 것이죠.
초반 수사 단계에서 이미 판단이 기울어지면, 재판에서 그 흐름을 되돌리기 쉽지 않습니다.
수사기록에 불리한 내용이 먼저 쌓이기 시작하면, 뒤늦게 덧붙이는 설명은 효과를 내기 어렵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집행유예를 받기 위한 전략은 수사 초기부터 짜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금액을 반환하는 게 필요하다고요?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아요.
피해자와의 합의는 별도로 진행돼야 하고, 합의서 내용 또한 중요합니다.
반성문은 어떻게 써야 하냐고요? 단순한 감정 토로가 아니라, 왜 이런 일이 벌어졌고 앞으로는 어떤 태도를 가질 것인지, 그 점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합니다.
게다가 이 모든 건 단편적인 자료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조서 속 진술, 수사기록의 일관성, 주변인의 진술까지 함께 보게 됩니다.
그러니 감정적인 대응은 절대 도움이 안 됩니다.
조금 냉정하게, 사건의 흐름을 읽어내고, 판결의 논리를 예측해보려는 자세가 지금은 훨씬 필요합니다.
집행유예라는 희망,
기대만으론 부족합니다
“집행유예라도 받았으면 좋겠다.”
여러분도 그런 생각으로 이 글을 보고 계신 거겠죠.
그 말이 왜 그렇게 간절하게 들리는지 잘 압니다.
실형을 피하고 싶다는 마음, 누구나 그렇습니다.
다만 희망만 갖는다고 그 결과가 따라오지는 않습니다.
누구든 구체적인 준비가 있어야만 현실을 바꿀 수 있습니다.
피해액이 크지 않다면?
피해자와 이미 합의했다면?
이전 범죄 전력이 없다면?
이 모든 조건이 맞는다고 해도, 대응이 서툴렀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형사 사건은 단지 사실만으로 판단되지 않습니다.
사건을 어떻게 설명하느냐, 그게 가장 중요하니까요.
그러니 아직 수사 단계라면 지금 바로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재판이 예정돼 있다면 더더욱 그렇고요.
횡령집행유예, 여러분이 바라는 결과라면 단단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누가 대신해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준비된 사람은, 분명 다르게 끝낼 수 있습니다.
이제 중요한 건, 지금 어떤 결정을 하느냐입니다.
감정보다 전략, 그 말 기억해두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