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공기와 서늘한 바람
채 해가 다 뜨지 않은 이른 아침의 겨울,
메마른 공기에 저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갈라진 기침 소리는
텅 비어버린 속을 대변할 뿐이다.
옥죄어 오는 심장은 도대체 어느 옥에 갇혀있길래
그리도 혹독한 옥살이를 하는 걸까.
천지의 서글픈 공기가 피붙이 같은 내 살을 에어
나를 감싸던 막이 걷어진 속살은 감당해 낼 여력이 없다.
불안한 손가락은 가만히 있을 줄을 모르고
쇠창살에 짓눌린 심장은 달아나라 몸뚱이를 내모니
내 몸은 요동치는 심박을 당해낼 리 만무하다.
수많은 질곡 속에서도
형언할 수 없는 자유로운 맞바람 불어와 날아가길 바라는 내 마음은
모두가 잠든 새벽 내 방을 가득 채우는
어느 길목가의 가로등과 이 어둠 속에도 환한 달빛의 일렁임에
나는 오늘도 세상살이 등진 눈꺼풀을 얼싸안고
한 자 글귀를 휘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