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장미를 무서워하는 사막 여우 Nov 10. 2024
내가 이 세상 사랑 못함은
어린 이의 순수함 없어 삐딱한가 하여
눈을 맞춰 세상의 높이를 세우나
내 눈에 비치는 건 널려있는 돌멩이뿐이네.
이파리 하나 이고 지고 그들의 산비틀 넘어가는
개미 한 마리 보았던 게 언제였던가.
내 몸 숙여 드높은 하늘 바라보니
그것만큼 창대하고 웅장한 것이 없더이다.
몸 구겨 제 하중 버티지 못한 발은
기어이 쥐가 나고 그만 철퍼덕 나앉게 되니
이 얼마나 창피합니까.
허나 나의 손 잡아준 아이의 걱정에 일어나 머리를 쓰다듬으니
그대 찬란할 미래와 내 찬란했던 과거가 한대 모여
드높게만 보였던 세상이 이제 나의 키에 맞춰진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