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칫밥

꼬르륵하기에 배꼽시계 울리는 가 했는데

생각해 보니 이미 밥을 먹은 지 오래였다.

그리 맛난 걸 먹어 배가 볼록 튀어나왔음에도

만족을 모르는 떼부림은 멈출 줄을 몰랐다.

하는 수 없이 손에 잡히는 간식들로 달랬는데

그건 자신이 원하는 게 아니라는 듯 생떼는 더욱 심해졌다.


꼬르륵, 속에서 공기를 머금은 무언가가

지속적으로 얇은 관으로 흘러가는 듯한 소리가 났다.

내가 있는 공간이 문제인가 하여 자리를 옮겨도

시끄러운 속은 가라앉을 줄을 몰랐다.

그러자 심통이 난 것인지

이내 공기방울로 그득 차 니글거리는 것이었다.


이 출처모를 더부룩함은 어디에서 비롯된 걸까.

맛있는 밥, 오색빛깔 반찬, 속 따뜻이 데우는 국이 있는데

내 속은 왜 마치 그들이 머금었던 탄소로 채워지기라도 한 듯

꼬르륵꼬르륵 이다지도 난리일까.


밥이 문제인가 하니 영양소 고루 갖췄고

주변 이가 문제인가 하니 모두들 나를 위해 좋은 반찬 나눠주고

먹는 양이 문제인가 하여 줄이니 속 편한 음식들 줄진다.

그러다 꼭 깨닫는 것이다.

채워지길 바라 그랬던 것이 아니라

비워지길 바라 그랬다는 것을.

결국, 세상으로부터 얻었던 부대낌은 끼임을 알맞다 여겼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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