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부는 길 소슬하니 지나가는 나그네 붙잡는다.
드리치는 쌀쌀한 공기는 움츠러드는 가냘픈 몸 놀리운다.
간신히 붙잡고 있던 끄나풀 꺾어버린 드센 장난질에
속절없이 떨어지는 낙엽은 이리저리 흩어지다
저를 끄는 갈퀴에 걸려 속절없이 낚여간다.
저들도 떨어질 때 몸 바스러질까 걱정했을까.
저들도 떨어지고 나앉을 때 아팠을까.
신경 없는 낙엽 이파리에 불과한데
나는 왜 흐르는 바람결 따라 유영하는 그들을 보며 두 눈 질끈 감았을까.
가벼운 몸짓으로 무용하듯 떨어졌으니 괜찮다 하다가도
지나가는 이의 무심한 발끝에 바스락 부서지는 가냘픈 소리에
나에게도 고통이 옮는 듯하다.
그렇지, 무릇 제 질료 가졌다면 아프지.
나의 사소한 시선에 담기는 커다란 나무는 굽어보기엔
사계절 오롯이 견딘 거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