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디에서 왔니
작은 소곤거림이라도 있을까 귀를 가까이해 본다.
말 없는 풀꽃에 불과하지만
날리는 바람에 흔들리는 게 꼭 인사를 하는 듯하다.
네가 바람결에 날아왔던 길 그리하여 보았던 풍경
그 바람길 따라 흐드러진 꽃 같은 세상 보며 너는 어땠을까.
노랗게 물들어가는 세상이 어여뻤을까.
휘영청 떠오른 달이 무서웠을까.
깊이 모를 바다에 두려우면서도 살랑이는 파도가 반가웠을까.
네가 여행하다 무엇을 보았건
너는 새가 되어 너른 창공을 가르다
끝에는 한 줌 모레로 흩어지며 태고로 되돌아가야 하는구나.
그래도 너에겐 마음에 품은 이야기가 있고
너의 아이들에게 불러주었던 자장가가 있으니
영원한 안녕은 아니겠지.
그러니 너를 나르게 했던 돌풍 불어오거든
날아오를 때 알고 날아갈 아이들 기껍게 보내주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