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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pples 리펄즈 Jul 30. 2021

태민 Never Gonna Dance Again

: Act 2 - The 3rd Album 리뷰

태민 Never Gonna Dance Again : Act 2 - The 3rd Album


발매일 2020.11.09

장르 댄스, 발라드, R&B/Soul

발매사 Dreamus

기획사 SM ENTERTAINMENT


태민의 정규 3집 앨범명 ‘Never Gonna Dance Again’ 직역하면 다시는 춤 추지 않을거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앨범 소개를 보면 소설 데미안의 첫 구절 “ 새는 알을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 을 기반으로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중들이 태민이란 아티스트를 생각하면 나오는 첫번째 키워드는 퍼포먼스 이다. 이러한 대중들의 시선을 데미안의 알로 비유하여 태민을 보호하며 가둬두었던 익숙한 세계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아이덴티티, 자아를 확립해나아가는 과정을 Act라는 키워드를 활용하여 영화처럼 표현 하였다.

그러니 앨범명 ‘Never Gonna Dance Again’ 다시는 춤 추지 않을거다 라는 말 속에서는 대중들에게 획일화 된 자신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초심으로 돌아가 자신만의 아티스트적 스펙트럼 키워드를 넓혀가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생각한다.




1. *이데아 (IDEA:理想)


Korean Lyrics by 문설리 

Composed by James Foye III / Austin Owens / Jimmy Claeson / Adrian McKinnon / Tay Jasper 

Arranged by James Foye III / Austin Owens / TAK


곡의 송폼을 보면 < 벌스 - 프리코러스 - 드롭 - 벌스 - 프리코러스 - 훅 - 싸비 - 벌스 - 디브릿지 - 훅 - 싸비 > 로 보인다.


인트로 없이 바로 벌스가 나오며 FX 사운드가 메인으로 신스가 뒤로 깔린다. 프리코러스에서 신스가 더 크게 강조되며 어쿠스틱 피아노가 나온다. 드롭에 들어가면서 보아가 코러스로 참여한 킬링미 파트마다 모든 악기가 뮤트가 되는데 보아의 음색으로 더욱 소름돋는 느낌과 함께 로우한 베이스와 리트미컬한 드럼, 스트링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된다. 드라이한 하이헷 사운드가 드럼에서 가장 메인으로 활용 되었고 어택감이 강한 베이스로 킥의 느낌을 줬다. 스트링에 있어 활의 주법 ( 올림활, 내림활 )이 적극적으로 사용 한 듯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사운드 였다. 훅과 싸비에서는 프리코러스와 대비되었던 강렬한 드롭의 사운드가 활용된다. 3절 벌스에서 어쿠스틱 피아노 사운드가 더해지며 디브릿지로 향하며 빌드업된다. 마지막 싸비에서 두번째 마이 이데아 라는 가사 뒤로 유얼 마이 메시아 라는 애드립이 깔리는 디테일이 포인트라 생각한다.

섹션마다 사운드의 변화가 다채로우며 빌드업 되는 느낌이 확실해 감상하며 디테일을 찾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가사에 있어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활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데아론 이란 ?

하늘에는 현실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이상적인 형태인 이데아가 존재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곳은 결국에는 이데아의 모방이다.

인간의 영혼은 이데아에서 지내다가 레테의 강 ( 망각의 강)을 건너는 순간 이데아 세계를 잊게된다.

플라톤은 이런 모방적인 현실에서 벗어나 이데아를 추구 해야된다고 말한다.

이데아는 동굴에 비친 그림자에 많이 비유하는데 앞, 옆만 바라 볼 수 있는 인간의 시야 뒤로 어느 물체가 지나가면 우리는 벽에 비친 그 물체의 그림자만 바라 볼 수 있다.

인간은 오직 그림자만을 보고 그걸 실제라고 오해한다. ( 예시를 들면 그림자의 형태가 토끼의 모양이라고 우리는 그 물체가 토끼라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정말 그 실제의 본질이 토끼가 맞는가 ? )

플라톤이 말 하는 이데아론 속 현실 세계란 바로 이런 실제를 모방한 그림자를 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지 가사에 그림자라는 단어가 적극적으로 활용 되었다.


밤을 안은 채로 짙어지는 Shadow


아름다운 실루엣


볼 수도 쥘 수도 없는데

어느새 새롭게 나를 정의해 - 나를 모방한 그림자만 바라보고 마음대로 '나'에 대해 정의 하던 시선들을 표현 한 듯하다.


인식이란 한계 넘어

끝내 발견한 네 그림자

볼 수 없는 걸 다

믿게 만든 순간


끝내 새로운 눈을 뜬 나


그림자 뿐이던 '나'에게서 벗어나 자신의 이데아를 찾는 과정과 함께 마지막 ' 끝내 새로운 눈을 뜬 나 ' 라며 드디어 자신의 이데아를 찾은듯한 가사가 인상 깊다.





9. Identity


Korean Lyrics by 조윤경 

Composed & Arranged by STEVEN LEE 


두번쨰 미니앨범 WANT의 아웃트로의 연장선 트랙이다.

인트로 바람이 통하는 듯한 FX사운드와 함께 EP사운드가 메인으로 활용 되었다.

넓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는 드럼와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곡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벅찬 감정을 더욱 극대화 시켰다. 곡 전체적으로 빌드업 되는 느낌이 든다.


나는 너를 잊지 못한다는 I’m not over you 라는 가사 뒤

Base to Ace - > 태민의 솔로 데뷔 앨범명 < ACE >와 초심이라는 의미를 가진 Base, 앞서 말한것과 같이 초심으로 돌아가 트렉의 제목 처럼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확립 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생각한다. 또한 < Base >는 같은 그룹 샤이니 종현의 첫 솔로 데뷔 앨범명이기도 하다. 이러한 연결성은 결국 샤이니가 있었기에 지금의 '태민'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 뜨겁게 나를 태워 내


이제서야 편안히 쉬는 숨 -> 이데아 MV에서 높은 계단 위에 올라 아래를 쳐다보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자신이 이루어낸 것들 위에 올라서 이제서야 내가 나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을 가지며, 아티스트 태민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다시 잡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문장이라 느꼈다.





나는 SM에서 특히 샤이니, 태민 앨범에 기대치가 매우 높다.

게다가 이번 앨범의 경우 프로모션을 태민의 아티스트로서의 앞으로의 포부와 적극적인 앨범 참여 위주로 홍보하며 선공개곡을 기존의 대중들이 알고 있던 태만만의 퍼포먼스 성향이 뚜렷한 곡이 아닌 감성적인 일렉트로 팝 장르의 2 KIDS로 선택했다는 점 에서 나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태민의 최대 장점은 소속된 샤이니라는 그룹의 아이덴티티인 컨템포러리밴드에서 나오는 독보적이면서 독자적인 컨셉티브함인데 Act 1은 컨포,티져 영상이 앨범의 다 인 느낌 이다. 그 티져들을 보고 생각할 수 있는 컨셉 그대로였다. 컨셉티브 하기는 하다 하지만 그 바운더리안에서 너무 평범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MV의 경우 확실히 vm과의 합은 좋았지만 앨범만 놓고 봤을때는 담긴 ‘ 자아 ‘ 라는 거대한 의미와 나타내고자 하는 이미지에 비해 전체적으로 아쉬웠다. 자아를 확립해나가는 과정 중 하나인 앨범에서 여태 태민이 선보이던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보니 앨범 자체는 괜찮지만 굳이 찾아 듣지 않게 됐다.


하지만 이번 Act 2 앨범은 2017년 정규 2집 MOVE 이후로 오랜만에 앨범 수록곡들까지 전부 만족스러웠다.

수록된 곡들의 장르는 전체적으로 팝 기반으로 가사에 있어 태민의 부끄러울 정도의 날 것의 감정들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느낄 수 있다.


끝 보다는 시작이라는 어감을 더 좋아하는 나는 태민의 ‘Never Gonna Dance Again’을 1막의 마지막을 담은 앨범이 아니라 2막의 시작을 담은 앨범이라 표현하고 싶다. 태민다움 그 자체의 서사가 담긴 앨범이다. 이제서야 나는 ‘Never Gonna Dance Again’을 왜 태민의 자서전이라 표현 했는지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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