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Performance
NHK현대클로즈업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최근 일본에서의 이슈나 화제를 선정해서 소개한다. 이번 주 주제는 타임퍼이며, 이는 타임 퍼포먼스(Time Performance)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코스파(cost performance)라는 말이 먼저 사용됐는데, 코스파는 비용대비 효과를 의미하여, 타임퍼는 시간대비 효과를 의미한다고.
잘 알려진 것처럼 일본은 이렇게 말을 줄여, 합성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가라오케는 가라(가짜)+오케스트라를 합성한 말이다. 아래는 현대클로즈업 지난주 방송 내용의 요약이다.
(Time Performance를 일본어로 표기할 경우 타이무 파포먼스이다 보니 타이파(タイパ)이지만, 한글로 표기할 경우 타임 퍼포먼스이므로, 이 글에선 타임퍼로 표기한다.)
타임퍼란 투자 시간 대비 효과를 최대화하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욕구가 드러난 용어. 이런 타임퍼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단시간에 영향을 균형 있게 섭취할 수 있는 인스턴트식품, 옷을 갈아입지 않고 하는 운동, 책 요약 서비스, 동영상 배속 시청 등이 있다.
식품의 경우 2022년에 한 번에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 대거 등장했으며 이는 타임퍼의 사례이다. 예를 들어 5분에 33종류의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인스턴트식품이 등장했다.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영양소를 섭취하고 싶은 현대인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특히 자녀들의 식사를 제대로 챙기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가 선호한다고.
최근 틈틈이 운동하는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헬스장 하면 운동 복장을 제대로 갖춰 입고 최소 한두 시간 정도 체계적으로 운동을 하는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최근 직장인들이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사무실 복장으로 간단하게라도 운동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 또한 대표적인 타임퍼에 속한다. 이런 짬짬이 운동은 오래전부터 뉴스에 소개된 적이 있는데 최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형태로 운동을 하고 있다.
책 요약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 또한 타임퍼의 사례로 볼 수 있다. 책 요약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한 회사 부장의 일상을 소개하고, 그가 왜, 언제, 어떻게 책 요약 서비스를 이용하는지 소개한다. 정보는 넘쳐나고 시간은 부족하고 역량은 강화해야 하고, 그러다 보니 짧은 시간에 주요 메시지를 파악할 수 있는 책 요약 서비스를 틈틈이 이용한다는 것이다. 청소할 때, 밥 먹을 때 등 10분, 15분이라도 시간이 있으면 이용한다.
타임퍼로 소개된 다른 사례는 동영상 배속 시청이다. 젊은이들에게 동영상의 배속 시청은 일상이 되고 있다. 유튜브, 대학 강의 동영상을 1.5배에서 2배까지 해서 시청한다. 한 학생은 대학 강의를 최소 2번은 들어야 해당 내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데, 1배속은 시간이 너무 걸린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1.5배 이상으로 해서 가능한 반복적으로 듣는다.
이렇게 1.5배속이나 2배속 시청의 효과에 대한 전문가의 해석은 동영상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한 전문가에 의하면 뇌의 정보처리 능력을 고려하면 (영화) 감상은 한계가 있다고. 속도가 빨라지면 시야가 좁아지므로 전체 스토리나 뉘앙스를 놓치고 쉽다. 한편 학습의 경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 연구자가 대학생 75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서, 1배속, 1.5배속, 2배속으로 시청하게 하고 시험을 봤는데 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왜 타임퍼를 중시하는지 이유에 대해 설문을 실시했다. 응답자의 반 정도가 타임퍼로 절약한 시간을 가치 있는 일에 쓰고 싶다고 답했다.
항상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주일에 한 편은 글을 쓰기로 했는데 어떤 글을 써야 할지 항상 고민됩니다. 이번엔 가끔 시청하는 일본 NHK방송 내용을 요약해서 소개해보았습니다. 타임퍼한 글이 됐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