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꾸라지 Jun 17. 2023

남산만 하던 배가 언덕만 해졌다

다이어트 중간 정산

다이어트 시작한 지 약 두 달 반의 중간 정산. 남산만 하던 뱃살이 언덕만 해졌다. 



잘 진행되던 다이어트가 중간에 한국 출장 때문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 다이어트 위기 (brunch.co.kr)> 실제 출장 후 5kg 정도 늘어났었다. 다시 열심히 해서 결과적으로 10kg 감량까지는 성공했다. 체력은 좀 고갈된 느낌이지만 몸은 많이 가벼워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절대 안 빠질 것 같은 뱃살에 변화도 감지된다. 남산만 했던 뱃살이 언덕만 해졌다. 남산이 없어져 다행이지만 아직 언덕이 남아 있어 방심할 수 없다. 


왼쪽이 3월 말 몸무게 오른쪽이 6월10일 몸무게


뱃살이 툭 튀어나오면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기술이 발달해서 약이나 의료 처치로 이 뱃살을 깨끗하게 빼준다고 하면 나는 얼마까지 지불할 수 있을까? 30만 원? 50만 원? 100만 원... 좀 고민되지만 100만 원 정도는 과감하게 지불하지 않을까? 뱃살이 그만큼 싫다. 하지만 현재까지 안전하게 뱃살을 없애는 기술이나 약은 없어 보인다. 결국 다이어트다.  


다이어트 방법은 1일 1식과 달리기를 통한 땀 빼기다. 그리고 가끔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기도 한다. 1일 1식으로 에너지 투입을 최소화하고 땀 빼기를 통해 에너지 배출을 최대화하는 것이다. 1일 1식은 피하고 싶다.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한데 1식은 행복한 시간을 1/3로 줄이는 일이다. 공복 상태가 배부른 상태보다 기분은 좋은 건 그나마 다행이다.


달리기는 그래도 할만하다. 까짓거 달리면 된다. 근데 그냥 달리는 게 아니라 땀을 빼야 한다는 게 중요하다. 20도 정도는 돼야 땀을 잘 흘릴 수 있다. 아직 날씨가 덥지 않아 열심히 껴입고 달렸다. 30분 정도 달리는데, 집 근처 도로를 달리고, 마지막 언덕을 3~5번 정도 달려준다. 커버 사진은 마지막으로 오르내리는 언덕사진이다. 1일 1식은 식욕을 억제하는 것도 문제지만 기운이 빠져 달리기가 힘들어지는 것도 문제다. 그래서 달리기 후나 일과 중에 기운이 없으면 간단한 간식을 먹었다. 


다이어트는 루틴을 정하고 그 루틴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그러니 가능하면 도시락을 싸서 다녔다. 도시락을 일정양으로 맞추면 체중에 어느 정도 변화가 오는지 가늠할 수 있다. 하지만 외식을 해서 안 먹던 음식을 먹거나 술이라도 한 잔 하게 되면 몸무게가 어떻게 변하게 될지 모른다. 최근 두 번 정도 식사 약속이 있었는데, 평소보다 과식을 하게 됐고 몸무게도 늘었다. 다이어트 기간 중에는 최대한 몸을 가볍게 하고 있어 조금만 더 먹게 되면 쉽게 표가 난다. 그래서 웬만하면 약속을 안 잡는다. 그런 측면에서 경제적이긴 하다.


다이이트는 스트레스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스트레스를 분산해 주는 순기능이 있는 것 같다. 다이어트 목표는 내가 스스로 부여한 목표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라고 하면 스트레스지만 반드시 지켜야 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가능하면 지키고 싶고 실제 조금씩 몸무게와 살이 빠지는 걸 보면 기분이 좋다. 이렇게 다이어트에 집중하게 되면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잊게 되는 느낌이다. 물론 업무 스트레스 강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키 175에 65.8(6월 17일).  11kg이나 살을 빼니 얼굴의 살은 쏙 빠졌는데 배에는 아직 작은 언덕이 있다. 

한번 뺄 때 평지가 될 때까지 제대로 빼야겠다. 그리고 뱃살이 빠지면 다시는 언덕이 안 생기도록 관리도 철저히 해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M의 달리기 습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