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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꾸라지 Nov 02. 2022

일주일 만에 브런치북 만들기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도전기


일주일 만에 책 한 권 만들기가 가능할까?  보통 책이라면 어림없지?

그러나 브런치북이라면 도전해볼 만하다. 아시다시피 브런치북은 브런치에 게재한 글이 10편 이상이면 이를 조합해서 책(브런치북)으로 만들 수 있다.


나는 지난 10월 24일 한 편, 25일 네 편, 26일 두 편, 27일 두 편, 28일 한 편, 30일 한 편을 업로드해서 아래와 같은 브런치 북"다자이가 북쪽으로 간 까닭은?"을 완성했다. 완성도를 고려하지 않고, 목적 달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마인드라면 가능하다.


첫 브런치북 초판인 다자이가 북쪽으로 간 까닭은?


사실 글을 쓰기 시작한  10월 14일부터이므로 약 이 주에 걸쳐 완성했다고 보는 게 맞다. 처음엔 하루에 한 편씩 올려 글을 완성할 계획이었는데, 이 또한 자신이 없었지만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이렇게 급하게 브런치북을 만들 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10월 23일 마감 예정이었다가, 10월 30일 마감으로 변경)에 응모해보기 위해서이다. 10월 13일 브런치로부터 공지 메시지가 왔다.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응모 마감이 10일 남았으니 하루에 한 편씩 써서 지원해보라는 것이다.


출판 프로젝트 [D-10] 공지


평소라면 그냥 무시했을 것이다. 그럴 것이 나는 올해 5월에 자랑스러운 브런치 작가가 되었지만 한 편의 글도 안 올렸다(못 올렸다.) 그런 내가 하루에 한 편을 올려 책을 만들어보문자에 반응할 리가 만무했다.  


하지만, 이 문자를 보고 무시하려는 순간, 마침 그날 새벽에 들은 팝캐스트 내용이 갑자기 생각났다. 팝캐스트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라는 일본의 전설적인 소설가가 쓴 소설에 대한 소개였다. 내용은 차치하고, 그 책을 '하룻밤'에 집필했다는 소개가 신선한 충격이었다.


'우와 하룻밤에 이런 명작을 남기다니...'


물론 그런 명작 근처의 근처도 못 가겠지만, 양을 채우는 건 나도 어떻게든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었다. 글의 완성도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의 벼락치기 보고서, 벼락치기 논문을 써본 경험을 살리면 어떻게든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번 해보기로 했다. 써보고 싶은 주제는 있었지만 완성해가는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제목과 전체 구도 생각해야 했고, 소제목을 만들어야 했고, 글의 내용과 구성도 예상보다 시간이 걸렸다. 제목 외에는 계속 수정해야 했고, 읽으면 읽을수록 수정하고 싶은 부분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강의, 회의, 술자리, 출장 준비 등의 업무와 잡무가 쉴 새 없이 찾아왔다.


글의 진도도 안 나가고 거의 포기하려는 찰나에, 카카오톡 장애가 발생했다. 그 결과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마감이 10월 30일까지 연장. 덕분에 어떻게 어떻게 11편을 완성해서 브런치북을 만들고, 제대로 퇴고도 못하고  부랴부랴 프로젝트에 응모할 수 있었다.  나중에 보니 내가 제일 마지막으로 제출했나 보다. 그래서 응모작품 보기에 들어가 보면 내 작품이 제일 먼저 나온다. 첫 줄의 제일 왼쪽에 내 브런치북 "다자이가 북쪽으로 간 까닭은?" 놓여있다.  


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응모 작품 (brunch.co.kr)

(출처: 브런치 응모 작품 보기)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도 있고,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는 말도 있다. 글쓰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에 좋은 결과가 안 나오더라도, 수준이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쓰다 보면 좋을 결과가 찾아오지 않을까, 라고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브런치 작가 동지들이여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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