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저메일 매거진을 시작해 보고자 한다. 이메일은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사람들은 어떤 이메일을 주고받는 것일까? 내가 직장에서 주고받는 이메일을 번역해서 공유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기본적으로 네이버 파파고를 통해 번역한 내용을 조금 수정 보완해서 원문의 개인 정보를 삭제하고 올려보려고 한다.(요즘 인터넷 번역 기능은 정말 대단하다!)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간단한 해석이나 에피소드를 덧붙이고자 한다.
이런 분들께 혹시 도움이 될지...
- 일본어, 일본어 이메일 쓰기에 관심 있는 사람
- 일본 대학에서는 주고받는 이메일에 관심 있는 사람
- 일본인의 정서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
2018년 일본 대학으로 부임하게 되면서 걱정 됐던 게 아주 많았지만 이메일도 걱정거리였다.
일본은 조금 독특한 형식의 이메일을 주고받는다. 책을 찾아봤지만 잘 안 보였다.
그래서 여러 이유로 일본인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아야 하는데 조금 걱정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실제 이메일이기 때문에 일본인의 성향을 볼 수도 있을것이다. 이래저래 흥미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다음 E메일은 학 학생이 강의시간에 필요한 합리적 배려를 신청을 했고, 이에 해당 센터장이 해당 학과 학부장과 학과장 그리고 담당 교원에게 보낸 이메일이다. 이 메일을 번역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에메일 제목: 합리적 배려 신청이 있었던 학생에 대해서(2024/4/8)
각 위
CC: K 학부장님
D 학과장님
학생상담·특별지원센터원 각위
늘 신세 많이 지고 있습니다.
학생 상담·특별 지원 센터의 T입니다.
표기의 건(제목)에 대해서, 보고와 부탁말씀드립니다.
(이 메일은, 해당 학생이 현시점에서 이수등록(수강신청)을 하고 있는 과목의 선생님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아래 학생으로부터 배려 신청이 있었으니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에 해당 학생의 수업을 담당하시는 선생님께서는 아래 사항에 대해 배려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소 속 : XX학부 X 학년 학번 000000
XXXX XXXX(이름)
배려 희망 내용: - 판서를 손으로 쓰는 것이 서툴기 때문에, PC · 태블릿의 사용을 희망.
- 증상에 의해 짜증, 흥분하는 일이 있는 경우, 끝까지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가라앉지 않을 때는(지참하고 있는) 약을 복용하게 해 주었으면 한다.
또한, 자세한 개인정보는 메일로 전달할 수 없으므로 궁금하신 점, 질문이 있으시면 XXXX로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정보 취급과 관련하여 관련 교직원만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바쁘신 와중에 정말 죄송합니다만,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XXXXX
같은 학교 내에서 관계자들에게 보내지만 제법 격식을 갖추는 편이다. 한국에서 근무할 때 메일에서 CC기능을 잘 안 썼는데, 일본에서는 CC를 꽤 많이 쓰는 편이고, 명확하게 표기하는 편이다.
그리고 메일 처음 인사말로 "신세 많이 지고 있습니다"가 들어 있는데, 이건 같은 조직 내에서는 안 쓴다는 말도 있는데, 현재 근무 중인 대학 내에서 특히 교원들 간에는 자주 써는 편이다. 그리고 직원에게는 "수고 많습니다"로 시작하는 편이다. 참고로 신세 많이 지고 있다는 인사는 회화에서도 항상 사용하는 인사이다.
최근 일본 대학에서는 장애인이나 그 경계에 있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학생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지침이 문부 과학성에서 내려와 있다. 그래서 이런 학생들은 희망하는 배려 사항을 공식적으로 학생과에 신청하면, 이를 학생상담/특별지원 센터장이 관계자들에게 공식적으로 부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