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 행복하신가요

행복에 관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by 향글

우리가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가능한 한 괴롭지 않게, 간신히 견디면서 산다’는 것이다. – 쇼펜하우어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요?’라고 물어보면 너무 추상적인 질문이라 대답하기 어려울 수 있을 것이다.

쇼펜하우어가 정의하는 행복에 의하면 위의 질문은 다음과 같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당신은 지금 괴로우신가요?’


빛에 쫓겨서 괴롭고 사랑이 떠나버려 괴롭고 하는 일이 잘 되지 않아 괴롭고 몸이 아파 괴롭고… 괴로울 수 있는 상황은 너무나 많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불행하다고 했나? 이렇게 수도 없이 우리를 괴롭히는 상황 중 한 가지라도 속하지 않은 사람이 있으랴… ‘비록 현실은 이렇지만 난 괴롭지 않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긍정적인 삶의 태도라기보다 어디 나사가 하나 빠진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물론 상대적으로 개인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당면해 있는 현실이 이렇다면 당연히 괴롭다. 그렇다면 괴로움을 잊기 위해 ‘난 괴롭지 않다. 난 행복하다’라고 항상 최면을 걸어야 하나?


그래 볼테르의 말이 맞았던 것이다. ‘행복은 한 조각의 꿈이며, 고통만이 실재이다’. 우리 삶은 행복한 것이 아니라 수도 없이 찾아오는 고통과 시련 속에 괴로움을 견뎌내며 사는 것이다. 괴로움을 견딜 수 있다면 행복한 것이다.

우리가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가능한 한 괴롭지 않게, 간신히 견디면서 산다’는 것이다. 뒤에 쇼펜하우어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인생은 쾌락을 누리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괴로움을 어떻게 잘 견디는가를 수련하기 위해서 산다고 볼 수 있다. (중략) 그렇다면 우리는 결국 살아가면서 쾌락과 기쁨을 얻으려고 노력하지 말고 될 수 있는 한 괴로움만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불행해지는 것이다."


불행하다는 것은 즉, 행복하지 않다는 것은 자신이 그렇게 느끼는 것일 뿐이고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는 전혀 불행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100원을 버는 사람이 돈을 적게 벌기 때문에 불행하다고 생각한다면 10원을 버는 사람의 눈에는 그 상황이 전혀 불행하다고 보일 수 없는 것이다. 애인과 매일 다투는 사람이 이상한 애인을 만나서 고생하고 불행하다고 말하면 애인이 없어 외로워하는 싱글들에게는 배부른 소리로 들릴 것이다. 이렇듯 기쁨을 쫓고자 하면 상대적으로 더 나은 것에 욕심을 가지게 되므로 행복을 추구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불행하게 된다.


나 자신이 행복한지 불행한지 본인의 감정에 따라 좌우된다면 어느 누구도 나에게 ‘너는 행복해’, 또는 ‘넌 불행해’라고 말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괴로움 (현실)을 견딜만하다면 행복하다’라는 것이다.

내 행복은 내가 지키는 것이고 그냥 무작정 ‘나는 행복하다’라고 최면을 거는 것이 아니라 괴로움을 견디게 해주는 가족과 친구와 직업과 기타 등등… 이 있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