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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새봄 Nov 23. 2023

드디어 중3 아이들이 떠났습니다.

시원섭섭하면서 휑한 빈자리

초등 1학년때 와서 중3이 되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 완전 애기 때 와서 키가 180이 훌쩍 넘도록 커버린 학생을 보면서 세월을 실감한다. 그런 아이들이 훌쩍 떠나버렸다. 


어제 마지막 수업을 하고 며칠 동안 학부모님께 고등학원으로의 이관을 위해서 상담하고 아이들과 마지막으로 악수하며 보냈습니다. 우연일까요? 영어 스토리가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입니다. 


물론 내용의 분위기는 많이 다르지만 제목이랑 현재 상황이 너무 딱 맞는 것 같아서 약간 소름 돋았어요^^ 다행히 아이들 마지막 시험결과도 나쁘지 않게 나와서 자신들이 원하는 학교에 무난히 진학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행히 고등학원이 우리 공부방과 자매 학원이어서 간간히 아이들 소식도 들을 수 있고,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 사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어서 오다가다 만나기도 합니다. 남학생들에게는 몇 년 후면 군대 갈 텐데 휴가 나오면 술 사줄 테니 놀러 오라고 말했는데 꼭 오겠다면 여러 번 다짐까지 받아 갔습니다. 


이런 대화까지 하게 되다니 정말 시간 빠릅니다. 저도 30대 중반에 처음 공부방 운영을 하면서 어느덧 40대 중반에 접어들었습니다. 아이들 커가는 모습만 바라봤는데 저도 꽤 나이가 들어 있습니다. 


그동안 겪었던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이 감사할 일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나의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일 하기를 멈추지 않았으면 하는 개인적인 소망이 있습니다. 


오늘 중3 아이들의 빈자리를 보니 많은 생각이 드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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