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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새봄 Jun 12. 2024

하지 않아야 할 이유를 백만 가지 찾고 있는 건 아닐까

지금 나의 성적표

지난겨울 내내 작업한다고 일한다고 책상에 앉아서 나의 몸이 망가지는 것을 그냥 방치해 버렸다. 15-20kg의 증량. 한동안 보지 못했던 수치에 깜짝 놀랐다. 당연히 혈압도 조금씩 오르게 되었고, 무얼 하더라도 의욕이 없었다. 


어떤 것이 먼저인지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내가 하려고 하였던 일들에 자꾸 제동이 걸리는 게 문제였다. 


하지 않아야 할 이유를 백만 가지 찾고 있는 나의 모습이 보였다. 잔인하지만 정말 형편없는 성적표다. 다 이룬 들 무엇하랴? 건강과 밸런스가 무너지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을... 그래서 컨디션이 나쁘다는 이유로 멈추어 버린 것들에 대해서 다시 점검해 보기 시작했다. 


나의 성적표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결단이 필요하기도 했다. 다시 마음 다잡고 새롭게 시작하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멘털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호언장담으로만 말뿐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번에 또 한 번 느꼈다. 


말로써 생각으로써 나의 긍정 확언에 더해 실천적인 것이 더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가장 기본적인 물음에 고민이 깊어진다. '나는 왜 이렇게 바쁘게 무엇을 위해서 살고 있는가?' 투잡 쓰리잡을 넘어 프로 N잡러라고 스스로에게 정체성을 강요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결국은 행복해지기 위해서인데 요즘 그 방향성이 살짝 흔들렸다. 다시 재정비하고 오늘 새롭게 시작하는 것들에 대해서 나만의 챌린지로 다시 이어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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