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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새봄 May 30. 2024

넘어져본 사람_이준관

오늘 아침에 시낭송 수업이 있었다. 

한 명씩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준비해서 낭송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며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제목이 와서 박힌 시가 있었다. 

넘어져본 사람. 

느낌이 온다. 생소한 시인의 작품이었지만 충분히 감동이 있었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시였다. 




넘어져본 사람_이준관



넘어져 본 사람은 안다.

넘어져서 무릎에

빨갛게 피 맺혀 본 사람은 안다.

땅에는 돌이 박혀 있다고

그 박힌 돌이 넘어지게 한다고


그러나 넘어져 본 사람은 안다. 

넘어져서 가슴에 

푸른 멍이 들어본 사람은 안다.

땅에 박힌 돌부리

가슴에 박힌 돌부리를 붙잡고 

일어서야 한다고

그 박힌 돌부리가 일어서게 한다고


돌부리를 탓하고 돌부리 때문에 내가 많이 아팠다고 짜증내기 일쑤였다. 

넘어져본 사람에 나를 감정이입해 보고 육체적으로 아픈 것에 포커스를 둔 것보다

지금은 일어서는 것에 눈길이 갔다. 


돌부리 덕분에 일어서게 되었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의미로 말이다.

무릎에 피 맺혀보고 마음에 파란 멍이 든다고 한 표현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 때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서 많은 것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았다.


 '~때문에'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태도로 바라보는 시선은 좀 더 나를 빠르게 일으켜 세워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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