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알아주는 당신
오늘 모 대학교 평생교육원에 가서 그림책 테라피 수업을 들으러 갔다. 동화책을 만들면서 좀 더 확장되는 무언가를 배우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반신반의하며 수업에 임했는데 너무 좋았다. 뜻밖의 수업 내용에서 그림책 테라피로 힐링을 받은 기분이었다.
특히나 동화책 표지만 봐도 어떤 내용일지 상상하며 이야기하는 것도 좋았다. 오늘은 관계에 대한 그림책인 핑! 을 읽고 이야기 나누었다.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중에 판소리에서 명창에 대해 몰랐던 내용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길고 복잡한 판소리 내용을 틀리지 않고 완창을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따로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능력과 실력이 아닌 명창의 스승이 관객석에 앉아서 바라보고 있다고 하는데 나만 바라보는 귀명창이 있기에 최대치를 끌어올리며 잘할 수 있는 것이라 한다.
몰랐던 내용이기도 했지만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소름이 쫙 끼쳤다. 상대적인 관계에서 유일하게 우리 신체 중에서 비폭력적인 부분이 귀라고 한다. 그러니 잘 들어주고 상대방이 말하는 것에 진심으로 대한다면 명창과 귀명창의 관계처럼 믿음이 있고 돈독한 관계가 유지되지 않을까?
나를 들어 올리려면 결국 나의 남편과 부모님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준다면 자연스럽게 나 또한 그들의 귀명창이 되리라 생각한다.
살면서 수없이 내 마음을 표현하고 상대의 마음을 받게 되죠.
그 과정에서 때론 원하는 답이 돌아오지 않기도 하겠지만
실망하거나 움츠러들 필요는 없어요.
누군가는 우리의 마음에 응답해 줄 거니까요!
-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