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새봄 Feb 22. 2023

KP한자 능력 경진대회 참가준비

우리 공부방은 1년에 두 번 시험을 본다. 상반기에는 수학경시대회와 하반기에는 KP한자능력 경진대회가 있다.

매일 과제로 일일한자가 나가는데 1년 동안 외운 한자들을 겨울방학 때 집중적으로 두 달 연습시켜서 시험에 참가한다.


나는 7살 때부터 한자를 시작하였는데 어렸을 때는 스스로 한다기보다는 부모님의 강요로 시작했다. 아침마다 조선일보 사설을 아버지 앞에서 읽었고, 모르면 물어보고 하는 식이었다.

그 당시에는 신문이 한자어로 상당 부분 표기가 되어 있었고 그때는 그렇게 한자를 공부하는 것이 싫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말이 대부분이 한자어로 구성되어 있고 문해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한자를 아는 것이 힘이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한자 급자격증도 초등 중등 때 따기도 했고 나중에는 습관처럼 한자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


고등학교 때 공부를 손에 놓았을 때에도 언어영역은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상위권 점수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한자의 힘이 컸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이런 생각 때문에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한자를 놓지 못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가끔은 바쁘고 힘들 때는 한자를 빼고 싶은 마음도 들다가도 그 효과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10년 동안 꾸준히 이어 온 것 같다.



학생들이 한자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보면 참 보기가 좋다.

아이들도 한자를 처음 접했을 때는 힘들어하다가도 재밌다고 할 때 보람을 많이 느낀다. 어떤 친구들은 한자를 쓰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고 말한다.


이렇게 열심히 일 년 동안 한자를 준비하고 나면 시험을 치러 가는데 코로나 이전에는 차를 대절해서 시험장-보통은 중고등학교나 대학교-으로 차를 타고 갔는데 요즘은 본원에서 감독관님이 본사에서 오시면 감독하에 시험을 치르게 된다.




아이들이 시험을 치러 가기 전에 초창기에는 간단한 에코백에 교재와 필기도구를 준비해서 넣어주고 시험이 끝나면 귀가하기 전에 차 안에서 미리 준비한 간식을 함께 나눠준다. 아이들이 시험을 한 번씩 치를 때마다 실력이 느는 것은 확실하고 좀 더 목표가 생겨서 열심히 하는 효과가 생기기도 하는 것 같다.





시험장에 도착하자마자 교실 배치가 가장 큰 관건인데 이때 저학년들은 일일이 안내를 해줘야 하고 시험이 끝난 후에 만나야 할 장소를 여러 번 알려주어야 한다. 인원 체크는 필수이고 학생들이 시험 보러 가서 길을 잃거나 다치지 않도록 관리 감독에 철저히 해야 해서 항상 보조 선생님들을 구하고 2-3명의 선생님들이 인솔해서 다닌다.



모든 시험이 끝난 후에는 공부방으로 자격증과 우수합격자들에게는 상장도 함께 도착을 하는데 아이들에게 그동안 열심히 한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배경판 앞에서 상장과 자격증을 들고 사진을 찍으면 마무리가 된다.



이 모든 작업 후에는 현수막을 걸거나 배너로 아이들 성과에 따른 결과물도 게시하는 것으로 시험대비 행사를 마무리한다. 처음에 아무것도 몰랐을 때는 시험 준비에서부터 많은 에너지가 소모가 되고 시험을 치러 가는 것도 엄청나게 긴장이 되는 일이었으나 그래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진행한 것에 대해서 스스로 셀프 칭찬을 해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성공습관 플래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