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벚꽃의 말

by 비나리

하늘의 구름이 내려와

피었나 보다


눈 시린 봄 햇살을 무대 삼아

춤추는 하얀 벚꽃무리


저와 한 추억 추시겠습니까 내민

수없이 흩날리는 꽃잎의 손길


어찌 그걸 거절할까

발걸음 멈춘 사람들


무대가 끝난 뒤 벚꽃은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저를 보고 떠올린

저를 보러 같이 온

주변 꽃들과도 꼭 자주 춤춰주세요

그 꽃은 분명, 저보다 더 빨리 져버릴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