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가 이번 쇼미더머니6에 심사위원으로 나오자 사람들은 의아해했습니다.
그가 누구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비지는 굉장히 오랫동안 힙합을 해온 래퍼였고 실력을 인증받아 온 래퍼입니다.
쇼미더머니 프로듀서로 나온다는 것은 그동안 많은 검증을 거쳤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저는 힙합을 잘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비지는 압니다.
타이거 JK와 윤미래가 나올 때 항상 그 옆을 지켰습니다.
저는 우원재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슈퍼스타K에서도 하지 않았던 문자투표라는 것을 처음 해볼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너무나 중요한 준결승 무대에서 프로듀서 비지가 가사 실수를 하게 됩니다.
너무 안타까웠죠. 우원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그 장면을 보면서 탄식했을 겁니다.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원재는 행주에게 약간의 차이로 밀려 준우승에서 탈락하게 됐습니다.
열심히 준비했을 결승무대를 못보여주게 된 것입니다.
우원재의 탈락이 결정되는 순간 비지는 고개를 들지 못합니다.
후에 인터뷰에서 "정말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정말 미안하다"며 고개를 떨굽니다.
이 장면을 보는데 너무나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비지 자신이 가진 프로듀서라는 위치는 쉽게 얻어진 게 아닐 겁니다.
그 높은 자리에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
그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령 고위 공직자가 '내가 잘못했다.'라는 소리를 듣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다들 아실 겁니다.
그게 정말 내 탓인지 남 탓인지를 떠나서 내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은 앞으로의 미래가 밝습니다.
일이 잘못되면 남 탓하기 바쁜 사람들이 판을 치는 세상입니다.
우리 옆에 누구나 있을 거예요.
그런데 비지는 신인 래퍼 우원재에게 전적으로 자기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고개를 떨궜습니다.
비지의 랩 실력, 외모, 인맥을 떠나 이런 모습이 비지가 정말 멋있는 이유입니다.
"정말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정말 미안하다"라는 말은
그 어떤 가사보다 진정하고 솔직한 가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 형 나 죽기 전까지 날아야 하는 새
숨을 쉴 때만이 사는 것 같애
왜 하필 음악을 선택하고 시작해
너무 많이 와버렸어 되돌릴 수도 없어
택시를 타려고 나 지갑을 열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버스 정류장에 나 30분째 홀로 앉아 이미 떠난 버스를 놓쳐
지하철을 타려고 나 뛰어가
누군가 날 제발 알아보지 마라 눈싸움할 기운도 없다 그냥 지나가라
귓속 울려 퍼지는 음악 소리 따라 시간에 쫓긴 채 내 발걸음은 빨라진다
살기 위한 몸부림 소주 한잔이 위로가 돼
나이 드니 아버지 술주정이 이해가 돼
서울 하늘아 나를 꼭 두고 봐라
돈이 다가 아니니까
이제 곧 봄이니까
-리쌍_죽기 전까지 날아야 하는새 中 Bizzt p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