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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가 업무 능력 향상에 미치는 영향

by 철봉조사 이상은 Mar 11. 2025
 달리기가 업무 능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인가?


 논문이라도 쓰고 싶은 심정이다. 나름 사회복지 연구자를 지향하는 나로서는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싶으면서도 그럴듯한 연구 주제 같다고 생각한다.


 우선 나 같은 경우에는 정말 업무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달리기를 열심히 하면서부터 업무 능력이 정말로 향상되었던 것이다. 혹시, 과다한 달리기 중독에 의한 착각과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반박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름 근거가 있는 내가 경험한 명확한 사실이다.


 뭐, 실제로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은 건강 증진의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운동을 하면 체력이 증가하고 건강해지니 일에 도움을 받지 않았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건강의 이유는 아니었던  것 같다. 의외로 달리기 했다고 생활 속에서 체력이 증가하지 않는다. 당연히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은 해지겠지만, 많이 달리는 마라토너 수준의 경우는 건강에 꼭 유익을 준다고 보기엔 어렵다. 신체에서 요구되는 운동 수준보다 훨씬 몸을 혹사하고, 에너지 손실도 크다. 그로 인해 달리는 러너들이 꼭 무조건 건강하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내가 열심히 달릴 때 실제로 나는 만성 피로에 시달렸던 듯하다. 1일 1번은 꼭 오랜만에 보는 사람마다 어디 아프냐는 질문을 참 많이 받았다. 몸무게도 많이 빠지고, 특히 얼굴부터 아주 홀쭉해지니 충분히 오해받을만했다. 문제는 잔병치레를 많이 했다. 매번 감기를 달고 살았는데, 기관지가 약한 나는 추운 날씨나 땀에 젖은 몸이 마르면서 컨디션 악화가 왔던 것 같다.

"어떻게 운동한다면서 맨날 그렇게 아프냐고..."

가족과 직장 직원들이 의문을 가졌다.


 일정 수준으로의 달리기 기록 향상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사람이나 상황 나름이겠지만, 열심히 하는 러너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남는 체력을 모두 달리는데 써버리기게 되고 이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새벽이나 밤이나 그렇게 뛰어 대는데, 업무 시간에 쓸 힘이 있겠는가? 물론 선천적으로 기력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닌 나의 경우에만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즉, 체력과 건강 증진이 꼭 업무 능력에 향상의 원인이라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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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처럼, 달리기도 1만 킬로의 법칙이다.


 나는 달리기로 인해 업무 능력이 향상된 원인이 체력이 아니라 지력이라고 주장하고자 한다.

 참고로 나는 사회복지 분야에서 일을 한다. 현장의 실천가로서 상담, 자원 연계, 복지 서비스 제공 등 사회복지사로서 다양한 역할이 있지만, 중요한 직무 중에 하나로는 사무, 행정의 비중이 크다. 그리고 아무래도 40대인 지금은 상위 관리자로서 서류 결재, 검토 등이 주로 비중을 차지한다. 이런 내게 놀랍게도 달리기는 행정과 업무 소통 능력의 향상을 주었다.


급 머리가 똑똑해진 느낌은 뭐지?... 나를 따르라!급 머리가 똑똑해진 느낌은 뭐지?... 나를 따르라!


 달리기로 내가 업무에 도움을 받은 부분은 달리는 자체가 아닌, 소셜네트워크(SNS)에 있다. 흔히 SNS를 인생의 낭비라고 하지만, 나는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감정적인 푸념을 하거나 경솔한 이야기를 쓰게 될 때는 당연히 문제지만, 오히려 자신의 취미를 체계적으로 기록한다던지, 일관된 콘텐츠를 공개하는 용도로 활용한다면 삶의 방향을 잡고 자신을 브랜딩함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싶다.


 특히 내가 달리기에 매우 주력했을 때는 코로나가 시작된 시기와 맞물린다. 우리나라의 러닝 붐의 시작은 코로나19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대면 소통이 안 되는 상황에서 비대면 대회나 자신의 운동 기록을 SNS에 올리기 시작하면서 러닝은 오히려 반대급부를 누렸다. 나도 답답한 마음을 달리기를 하며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였다. 그때 사람들과 SNS로 러닝 소통을 굉장히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서로의 기록을 보고, 응원하며, 마음을 나누었다. 그때 하루 종일 인별그램을 하느라 휴대폰을 손에서 떼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덕분에 아내는, 달리기 한다고 난리 치는 남편이 달리고 와서는 휴대폰만 바라보고 있으니 열불이 났을만하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다. 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달리기에 푹 빠졌었고, 정말 진심을 다해 러너들을 응원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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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달리면서 인별 소통도 무지하게 열심히 했다.


 워드 프레스를 창립한 미국의 프로그래머 맷 멀런웨그 Matt Mullenweg는 이야기했다. "오늘날 큰 성공을 거두는 사람들은 모두 말하기와 글쓰기에 탁월한 실력을 갖추고 있음을 발견한다"라고 말이다. 하버드 대학교에서도 재학생들에게 글쓰기를 필수적으로 훈련시킨다. 우리나라의 자청도 <역행자>에서 자신의 성공의 비결을 뇌 최적화를 위한 글쓰기와 독서였다고 강조했다. 그 외에도 정말 무수히 많은 성공한 부자와 리더들이 ‘글쓰기’를 강조함을 확인할 수 있다.


 나도 달리기 인증 기록을 글로 남기고, 서로 댓글을 열심히 달아주었다. 그러다 보니 나의 글쓰기 능력과 대화 소통 능력의 향상되었고, 곧 업무 능력의 향상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심지어 결재 서류의 글들도 잘 파악이 됨은 물론 사내 메신저와 카카오톡을 통한 업무 소통 능력도 향상되었다. 세상에 모든 일은 말과 함께 글이 정말 중요함을 다시금 느낀다. 


 적당히 달려야 한다. 그냥 달리기만 하면 내가 왜 달리는지, 어떤 감정과 의미를 가지고 달리는지를 숙고할 기회를 가질 수 없다.


 내가 만약에 달리는 것에만 집중했다면, 지금처럼 의미 있는 일은 많이 못했을 듯하다. 달리기 자체만 해서는 전혀 업무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솔직히 몸뚱이만 건강해서 무슨 유익이 되는가. 건강한 몸으로 사회와 나의 일상을 건강하게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정말 기승전 글쓰기다. 


 달리기 SNS로 시작하여 이렇게 브런치 작가로까지 글을 쓰는 나의 모습에 정말 자부심을 느낀다. 이를 기반으로 나만의 강의 콘텐츠를 만들었고, 논문을 썼고, 책을 쓰기 위해 준비하는 지금의 내가 되었다. 비록 지금의 아픈 몸으로 인해 열심히 달리지는 못하게 되었지만,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달리기에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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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내가 정신없는 직장 생활에서, 논문을 쓰고 강의도 하게 되다니!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감히, 꼭 어떤 글이라도 쓰시라고 권유드리고 싶다.
단언컨대, 무슨 일을 하더라도 이전보다 업무 능력이 향상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나저나, 브런치도 좀 열심히 잘해야 할 텐데...그나저나, 브런치도 좀 열심히 잘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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