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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봉조사 이상은 Dec 27. 2023

학술지 투고기(Spin-off): ESG 조사 발표

ESG는 중요해요. 근데 ESG 교육은 제일 조금만 받고 싶어요

ESG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교육은 정말 최소한만 받고 싶다는 상충된 답변에서 정말 현장의 어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의 분위기가 좋아졌다. 올해만 이 결론을 5번 넘게 이야기했다. 다 분위가 좋았다. 씁쓸한 이야기지만 이건 누구나 느낄만한 진솔한 현실이니까. 


 내가 내 발등을 찍었다. 이걸 왜 한다고 했을까?... 누가 강제한 것도 아니지만, 순수한 연구와 실험의 욕구가 나를 움직였다. 2023년 8월부터 10월까지 경기도 광명시 사회복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ESG에 대한 인식조사를 진행하였다. 구글 설문지 배포를 통해 185명을 영끌해(?) 답변을 받았다. 조사는 구조화된 척도가 들어간 것이 아니고, 빈도중심과 기술통계로 구성하였다. 


 누군가는 이야기할 수 있겠다. 무슨 의미가 있냐? 일반화할 수 있는 구조화된 결론이 나오느냐? 나도 안다. 안 나온다. 나는 나름대로 능숙한 사회조사분석사다. 이 조사는 학술지나 논문으로서의 대표성을 가질 수는 없다. 좋게 표현하면 탐색적 연구, 가볍게 표현하면 시시한 설문조사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을 다 그렇게 거창한 의미를 가지고 시작하지는 않지 않는가?


 누군가는 또 이렇게 이야기하더라. 제조업같이 공해를 발생시키지 않는 사회복지조직이 ESG와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있다. 오히려 환경을 파괴시키지 않고, ESG와 복지는 가치가 너무 부합하기 때문에 더 관련이 높을 수 있다. 복지는 ESG와 무조건 같이 가야 힘이 생긴다. 


  일단 이전에도 이야기했듯이 사회적으로나, 기업, 경영 분야에서 ESG는 대세임에 따라 연구가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다. 이에 반해 사회복지분야에 있어 ESG 관련 연구는 2023년 12월 기준, 타 연구에 비교했을 때 약 3% 미만이다(이전 글 학술지 논문 투고기 1 참고). 그렇기 때문에 작은 연구라도 시작해서 ESG와 친숙해 짐이 더욱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2023년 광명형 복지 ESG 도입을 위한 종사자 인식조사"를 시작하였다. 



 주요한 조사결과로는 ESG에 대해 누구나 어느 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문항 6번] 복지기관에서 ESG가 얼마나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5점 리커트설문에 있어서 필요하다가 97명(53%)으로 가장 높았고, 매우 필요하다가 62명(34%)으로 그다음을 보여 필요하다 이상의 답변이 87%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ESG를 힘들어한다. [문항 4번] 적절한 ESG 교육 시간 수준은? 의 질문에 2시간 미만이 84명(48%) 가장 많았다. 2시간 이상~4시간 미만이 65명(37%)이 그다음을 보였다. 합쳐서 4시간 미만인 85%는 필요성 대비 교육의 욕구는 굉장히 낮은 것이다.  ESG는 참 중요한데, 내가 교육받는 것은 참 힘들다는 복지현장 종사자들의 어려움이 깊게 느껴진다는 이게 그 문제의 설문결과이다. 


 설문 결과는 이미지의 도식이 그나마 더 가독성이 좋을 듯 해 사진으로 대체한다. 이를 통한 ESG 활성화의 결론으로는 3가지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1. ESG에 대한 교육지원이 복지시설 종사자들에게 필요하다. 자체적으로도 중요하지만, 보조금이나 의무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각 해당 기관 및 단체 수준에 맞는 컨설팅 혹은 교육이 필요하다. 


2. 일상 속에서 친환경 및 ESG기업에 대한 우대와 존중, 적극 활용이 되어야 한다. 


3. ESG 실천은 어렵다. 운영비 및 인력이 더 투여되어야 한다. 


 3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이 있을 수 있겠다. 단순히 더 달라고 떼를 쓰는 것은 아니다. ESG의 실천은 굉장한 노력을 필요로 한다. 돈이 더 든다. 친환경 방식이 붙은 물품은 최소 기존 물품에 비해 1.5배에서 2배 정도 높은 가격이 형성된다. 아울러 ESG는 무언가를 덜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하는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일처리로 인해 인력의 투입이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더 높아진다. 대세인 ESG를 피할 수 없다면, 잘하고 있고, 하고자 하는 곳은 더 몰아주어야 한다. 


 이번 분석 결과 발표의 시간은 사실 어려운 통계분석표를 막 나열하며 시간을 채우고 싶지 않았다. 통계 결과에 대한 내용은 최소로 가져갔고, 복지현장이 어떻게 ESG를 실천하고 있는지 예시와 연관 지어 가볍게 설명하였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미흡한 발표와 조사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ESG와 친숙해지고 이해를 돕는 계기가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앞으로도 ESG 관련 연구는 나의 '사이드 프로젝트'로 계속 이어갈 것이다. 


 "가장 위대한 일은 그 일이 좋아서 몰두하는 사람들에게서 시작된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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