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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현장 질적 연구를 위한 인터뷰 질문 프롬프트

by 철봉조사러너
사실 난 연구에 있어서 질적연구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우선 질적 연구자들에게 죄송하다. 감히 잘 모르는 녀석이 멋대로 얘기한다고 생각이 들 수 있겠다. 솔직히 난 질적연구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한다. 그렇지만 나름 현장 실천가의 관점과 개인의 짧은 소견을 좀 더 선명하게 주장하기 위한 서두이니 감안해주셨으면 한다. 정말 질적 연구자들에 대한 노고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질적연구(Qualitative Research)는 숫자나 통계가 아닌 언어와 경험을 통해 사회 현상을 깊게 이해하고 해석하는 연구 방법이다. 양적연구(Quantitative Research)가 객관적인 수치와 통계를 통한 일반화를 추구한다고 한다면 딱 반대라고 보면 된다. 소수의 대상을 심층적으로 탐구하고 통찰을 얻는다.


심층 인터뷰(In-depth interview)나 FGI(Focus Group Interview)를 주로 생각하면 된다. 현장에서 이 수준에서 주로 활용되지만, 추후 설명할 사례연구, 주제분석, 근거이론, 현상학 등 매우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이렇게 굉장히 있어 보이고 또, 좋아 보이지만 왜 많이 하지 않을까? 이는 주로 양적 연구가 어렵거나 일반화되지 않는 내용에 대한 탐색적 연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기도 어렵지만, 객관성 확보 또한 매우 어렵다. 결국은 이래저래 힘들다는 뜻이다...


복지 현장은 질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런데 과연 진심은?


학계와 현장, 이 두 집단은 그냥 다르다. 이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따로 놀아야 한다는 뜻이 절대 아니다. 자주 내가 반복하는 이야기지만, 사회복지는 사회과학에서 파생된 응용학문으로서 연구와 실천이 함께 이루어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르다는 건 특히 연구의 측면인데, 대표적인 행동의 차이가 있다. 학계는 '더 해', 현장은 '그만해'를 외친다. 당연히 주 업무가 실천인 현장은 연구를 후차적인 문제로 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는 건 결국, 현장의 연구는 '낮은 관심도'와 '적당한 타협'의 문제로서 이어진다.


단순히 설문지를 통한 연구를 예시로 들자면 연구자의 입장은 '하는 김에 최대한 많이 물어보자'를 주장한다. 하지만 현장은 모두가 다 과업으로서 직결되기 때문에 최대한 간결하고 적은 양을 설문지에 담고자 한다. 대충 적당히 하자는 의미가 아니다. 현장의 간결함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하자는 주장이다.


그렇게 봤을 때 슬프지만 연구에 대한 낮은 관심도는 현장의 당연한 현상이다. 욕구조사에 있어서도 수치와 통계로서 간결하게 정리하는 양적 연구도 관심도가 그렇게 높지 않은데, 글로서 매우 길게 해석하는 질적 연구가 먹힐 수가 없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책을 1년에 한 권도 보지 않는 비율이 60%가 된다고 한다. 디지털 강국(?)인 우리나라 사람들 답게 절반 이상은 책은 읽지 않는 거다. 그런 사람들에게 질적연구의 긴 내용을 보자고 한다? 특히 과연, 매일 상담일지, 프로그램 일지를 쓰는 현장의 사회복지사가? 현실 파악이 필요하다.



현장에서 질적 연구를 한다면 쉽고, 효율적으로 가야 한다. 그러면 뭐다? AI의 도움을 빌려야 한다. 사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인공지능은 설문지보다 더욱 직관적으로 질적연구 인터뷰를 잘 뽑아낸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담 혹은 인터뷰를 위한 질문지'를 요구하면 된다. 아주 기가 막힌다.


크게 두 가지를 만들어 보았다.


1. 사례연구(Case Study)

2. 주제 분석(Thematic Analysis)


현장에서 비벼 볼 수 있는 수준의 질적 연구이다. (물론 어렵고 드물다)


1. 사례연구(Case Study)

사례연구는 질적 연구 방법론 중 하나로 사례에 대해서 심층적이고 총체적인 탐구를 하는 연구이다. 주로 복잡한 사례에 적합하다. 즉 자신 있는 내용을 질적 연구한다면 이거에 도전하면 된다.


내가 설계한 질문의 예시이다.


질적분석을 위한 ‘사례연구(Case Study)’를 연구 방법으로 ‘단일사례 또는 다중 집합적 사례연구’에 적용하려고 해. 참여한 지역 주민들과 유관 단체 관계자들에게 '지역밀착형 사업(광명 온 동네 복지관) 수행의 의미와 성과'를 인터뷰하기 위해 ‘반 구조화된 질문지’에 들어갈 질문을 10개만 제시해 줘.



일단, 키워드가 엄청나다... 설명하면서 현타가 올 듯한데, 입력하면 바로 질문지가 나오기 때문에 좀 구체적으로 물어봐줘야 한다.


우선 질적 연구할 주제는 자유롭게 설정이 가능하다. 나의 경우 우리 복지관이 지역과 함께 하면서 이룬 성과를 물어보는 질문지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지역밀착형 사업 광명 온(On) 동네 복지관'이 그것이다. 뭔가 복잡하고 세부적인 내용을 연구하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그 내용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더 좋다.


키워드 별로 보면, 먼저 첫째는, 단일 사례 또는 다중집학적 사례연구(Single-Case Study, Multiple-Case Study)라는 키워드이다. 실증주의적/설명적 사례연구로 대표되는 로버트 K. 인(Robert K. Yin)은 크게 사례연구를 단일과 다중으로 나눴다. 단일은 매우 독특한 새로운 이론 탐구, 다중은 두 개 이상의 사례를 비교 분석하여 일반화를 하는 거다. 유형으로서 어쨌든, AI가 내가 사례연구를 포괄적으로 해보겠다는 메시지를 주는 질문이다.


둘째는, 반 구조화된 질문지(Semi-structured Questionnaire)이다. 질문지는 인터뷰 도구이다. 사전의 가이드라인을 활용해 유연성을 발휘해 심층적인 대화와 추가 탐색이 가능한 설문지를 의미한다. 내가 좋아하는 '적당히' 유연한 설문지를 말한다. 당연히 완전히 구조화된 질문지(Structured Questionnaire)와 비구조화된 질문지(Unstructured Questionnaire)도 있으며, 반 구조화 질문지는 중간 형태의 질문지이다. 대체적으로도 반 구조화를 많이 쓰며, 적절한 상황대처가 필요한 현장의 특성상 적절한 형태이다.


마지막으로 10개는 임의적인 나의 설정 개수이다. 대체적으로 질적 연구에 있어서 질문의 개수는 규정된 바는 없다. 목적과 대상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대체로 1시간에서 1시간 반을 인터뷰하는 기준으로서 핵심질문을 구성하고, 5~10개로 구성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래서 10개에서 좀 뺄 건 뺄 수 있도록 10개를 만들라고 제안했다.


이제 질적연구는 이 질문만 해도 된다. 그런데, 왜 다음 주제분석이 더 있을까? 그건, 연구의 특성을 고려한 부분이다. 정말 탐색적이고 아직 나온 게 없는 연구를 탐색 함에 있어서 사례연구보다 좀 더 쉬운 연구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주제분석이다.


2. 주제분석(Thematic Analysis)

주제분석은 질적 대이터 자료에서 내용에 대해 반복적인 패턴이나 의미 있는 주제에 대하여 식별, 분석, 보고하는 방법이다. 우리 기관의 질적 연구 주제의 하나인 '지역사회 돌봄 통합'은 내년도 2026년 3월의 시행 예정인 법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굉장히 중요성은 강조되진 아직까지도 실질적인 '복지관의 역할'은 논란과 함께 아직 구체화된 방안이 없다. 이런 이전의 참고 자료가 부족하고, 애매한 문제는 단순히 패턴이나 주제를 탐색하는 주제분석이 매우 유용한 접근론이라고 할 수 있다.


질적분석을 위한 ‘주제 분석(Thematic Analysis)’을 연구 방법으로 의미 있는 패턴이나 주제를 확인하려고 해. 지역의 전문가들에게 '지역사회 돌봄 통합 시행에 있어서 종합사회복지관의 역할 탐구‘를 인터뷰하기 위해 ‘반 구조화된 질문지’에 들어갈 질문을 10개만 제시해 줘.





상당히 결과물이 괜찮다. 마음에 안 들면 조금씩 수정하면 된다. 오히려 실제 진행은 어려워도 텍스트는 간결한 질적연구의 질문지가 AI가 더 좋은 작업물을 만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실제 연구적인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AI 작업만을 결과로 가져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기존의 선행 연구에 기반해야만이 더욱 논리성이나, 공신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인공지능 활용에 있어서 꼭 필요한 가치인 '창의성을 위한 초안'으로서의 활용을 염두에 두자.


결론적으로 연구의 가치는 '심도 깊은 분석'보다는 '적극적인 소통'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도 않고 사람들이 보지도 않는다는 질적연구를 왜 이렇게 자세히 설명했을까? 질적연구는 솔직히 그 주제에 정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아니라면 주목하지 않는다. 오히려 역설적으로 제일 많이 본 사람은 연구를 한 연구자 본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전문가가 연구만으로 위한 연구를 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 연구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소통하면서 사회적인 관심을 이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분석보다는 소통인 것이다.



질적연구는 그 과정에 의미가 있다. 인터뷰를 하면서 주민과 이해관계자를 만나고, 긍정적으로 관계 맺는다. 참여자는 더욱 복지 기관과 사회복지에 관심을 가진다. 이게 바로 결과물보다 더 중요한 가치이다. 이용자를 위한 욕구 조사의 적극적인 활동인 '주민 만나기'가 되는 것이다.


지역복지 욕구조사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우리의 조사는 욕구조사를 잘하기 위한 조사인가?

우리의 조사는 누구를 위한 조사인가?

우리의 조사는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가졌으면 하는가?


어떻게 보면 차갑다는 이미지가 있는 연구에는 조금 더 따듯한 다정함을 담을 수 있다. 그를 위한 하나의 방식이 질적 연구이다. 그동안은 너무 어려웠지만 이제 AI를 통해 조금 더 접근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기대해 본다. 비록 나는 양적주의자로서 잘 모르지만, 연구에 조금 더 이야기와 사람을 담는 작업이 질적 연구일지 모른다고 생각해 본다.


현장의 질적 연구는 '전문적인 주민 만나기' 활동이다.

누굴 만나러 가야 하나, 오늘도 계속 고민 중. 왜 그런데 자꾸 똑같은 위치에 앉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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