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만큼 뜨거운 철봉의 열기를 가진 남자들이 뭉쳤다
강적의 느낌이 왔다.
날짜를 정하고, 결투를 신청하였다.
주력 멤버의 이탈과 무더위로 인해 당분간 직장 내 점심 철봉 동아리 '맨손의 철봉이'가 공식 휴식기에 있었다. 요즘엔 나 혼자 점심시간에 철봉을 하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던 차에 가끔 함께 하던 김혁준 인턴과 대화를 하면서 소문을 전해 주었다.
"새로운 인턴 선생님이 본인이 철봉을 잘한다고 하더라고요!"
6월부터 3달간 함께 하게 된 인턴 '민하정 선생님'이 철봉을 좀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던 것이다.
사실 그동안 마주쳤을 때는 크게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얘기를 듣고 가까이서 보니 은근히 체격이 좋은 것이 아닌가! 그리고 실제 실력을 보았다. 개수는 많지 않았지만, 운동과 철봉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과 제대로 풀업을 시전 하는 것이었다! '제대로 알고 정자세로 하는 것' 모든 일이 다 그렇겠지만, 특히 운동에 있어서 이런 자세와 태도는 정말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이건 보통내기가 아니다." 순간 본능적으로 제안을 했다. 이번주가 끝나는 금요일에 철봉을 대결해 보기로. 지는 사람이 커피를 사기로. 종목은 구령에 맞춘 정자세 풀업인 '영국 해병대 턱걸이'였다.
약속을 잡고 대화가 끝나자, 은연중에 무거운 공기가 감돌았다.
정말 오랜만에 무더운 6월의 점심시간에 맨손의 철봉이 동아리가 북적댔다(비록 4명이지만...). 대표님은 나에게 걸었고, 김 인턴은 재미를 위해 민 인턴의 승리를 걸었다. 이기는 쪽이 커피를 얻어먹기로 했다.
"스탠 언더니스 더 바"
영국 해병대 턱걸이 음원의 구령이 울리고, 다시 철봉을 강하게 잡았다.
결과는 11대 10 하나 차이로 근소한 나의 승리였다.
비록 재미를 위해 함께 매달렸는데, 둘 다 키가 있어서 낮은 철봉에서 구부린 자세로 해야 했던 민 인턴샘이 불리했을 것이다. 연장자라고 예의를 지켜준 것 같아. 미안하고 고마웠다.
"앞으로 매월마다 한 번씩 붙죠!"
8월까지 근무하는 민 인턴 샘이랑 7,8월 추가 리턴 매치를 약속하였다.
오프닝 매치로 대표님과 김 인턴의 대결도 함께 이루어질 예정이다.
철봉을 해야만 할 동기가 생긴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직장 생활의 활력이 아닐까?!
이것은 리얼 MAN 들의 철봉이다!
영국 해병대 턱걸이 배틀의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