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과 짧은 글)
지금 쓰고 있는 글들 옆으로 짧은 생각의 글을 남기고자 합니다.
제주도에 며칠간 머물다가 이번 폭설을 만나 제주에 갇혔습니다. 제주는 섬이기에 고립되기도 쉽고 스스로 갇히기도 합니다. 추사 김정희는 귀향으로 제주에 가두어진 경우고, 이중섭 화가는 스스로를 제주에 가둔 경우가 되겠네요.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읺는다’가 떠오릅니다. 제주도는 육지로부터 고립되어 갇혀버린 역사는 여러 번 반복되었습니다. 제주는 섬이기에 타의에 의해 강제로 갇혀버린 역사가 지금도 상처로 흐르고 있습니다. 다시는 4.3 같은 고립이 없길 바래봅니다.
그런데 제주에서 폭설로 남은 여유를 다른 시간으로 대체하다 보니 오히려 많은 것을 보게 된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여행이라는 게 다 그렇죠. 우연한 일들이 더 행복하게 해 주는 그런 게 여행의 즐거움 같습니다. 여행은 인생하고 닮았으니까요.
그리고 여행은 속도에 따라 다른 경험을 하게 됩니다. 빠르면 빠른 대로, 느리면 느린 대로 여행속도에 따라 보는 게 달라집니다. 모데라토인지 안단테인지 스타카토인지 그건 여행자가 정하는 것이고 또 상황에 따라 변하기도 합니다.
저는 여유 있게 다니는 여행이 맞는듯합니다. 천천히 다니면 볼게 많아지거든요.
그래서 유명한 시를 떠올려봅니다.
<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끝
화분에 담긴 풀꽃, 안개초를 보면서 아이패드에 그려본 그림입니다.
길 가다가 흔히 만나는 이름 모를 풀꽃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이렇게 말해봅니다.
내가 언제 누군가를 자세히 들여다본 적이 있는지, 그 맘을 헤아려보고 이해하려 노력했는지 말입니다.
그리고 제주는 늘 그 자리에 있었다는걸. .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