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과 짧은 글)
지금 쓰고 있는 글들 옆으로 짧은 글을 남기고자 합니다.
직장 생활하면 일도 일이지만 인간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특히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조직문화에서 더 그렇습니다. 이런 조직문화에서는 서로 이해하고 조금은 양보하고 배려하면 좋으련만 그게 안 돼서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 생활양식 등에 의한 차이는 여러 연구결과가 있고, 관련 책도 많습니다. 동양이 인간관계를 중시하는데 오히려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자주 일어납니다. 아이러니하죠. 서양의 개인주의보다 집단주의, 공동체주의에서 이런 문제가 많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들여다보면 서로 누구의 업무인지에 대한 업무분장에 대한 다툼이 가장 많고, 다음은 업무처리에 대한 것과 책임등이 있습니다. 솔직하게 들여다보면 시기, 질투, 불만, 평소의 감정도 있습니다. 인간이니까 어느 정도는 이해됩니다. 이 과정을 조정해야 될 사람은 더 힘듭니다.
“추운 겨울밤 고슴도치들이 추위를
견디기 위해 함께 뭉쳤는데
서로 가시에 찔려 다시 흩어졌답니다.
그런데 너무 추워서 다시 뭉쳤답니다.”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저서에 나온 ‘고슴도치의 딜레마’라는 우화 같은 이야기입니다.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가시 때문에 상처를 입고, 떨어지면 추워지므로 서로 시행착오 끝에 상처를 주지 않고 따뜻한 거리를 찾아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가까이 하기도 멀리 하기도 어려운 상황을 ‘고슴도치의 딜레마’라고 합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는 다시 뭉쳤을 땐 정상적인 고슴도치라면 가시를 누그러뜨렸을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또 떨어져 추위를 느껴야 되니까요. 그런데도 가시가 곧추서있는 고슴도치는 남을 배려하지 않는 녀석입니다.
사실 쇼펜하우어의 이야기는 인간의 친밀해지고 싶은 욕구와 상처받고 싶지 않은 욕구가 충돌하는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고슴도치에 비유한 심리학적 개념입니다.
사회에서 특히 조직에서 타인은 접할 수밖에 없기에 원하지 않는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갈등이 존재하는 측면을 잘 설명해 줍니다.
제 몸에 있는 가시를 잘 누그러뜨려야 사람이 옆에 옵니다. 이런 걸 양보와 배려라고 합니다. 가시를 계속 세우고 있으면 혼자 추위에 떨어야 됩니다. 그래서 저번 소개한 책처럼 다정한 것이 살아남은 거겠죠.
물론 나쁜 녀석들에게는 옆에 오지 못하게 가시를 잘 세워놓아야 됩니다. 그런데 그게 어려운 거죠. 사실 옳다거나 답이 딱히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고요.
가시가 좀 있어도 알고보면 내면이 따뜻한 사람도 있고 반대로 가시를 누그려뜨리고 다가왔는데 숨겨온 가시를 나중에 드러낸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사르트르가 말한 것처럼 타인의 시선 자체가 스트레스이거나 지옥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