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의 결핍. 몸의 결핍

- 몸과 마음의 대화의 시작

by 하늬바람

(물음표 쉼표 느낌표)


편안함의 결핍. 몸의 결핍

- 몸과 마음의 대화의 시작


요즘 제 주변에 아프신 분들이 많습니다. 심각한 경우도 많고 어느 날 갑자기 큰 병에 걸렸다는 분도 있습니다.


저도 그동안 제 건강을 믿고 별생각 없이 살다가 체력도 예전 같지 않고 해서 금주 금연을 하고 자전거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몸도 건강해지지만 정신도 건강해진 느낌입니다.


육체건강과 정신건강이 둘이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둘 다 균형 있게 지켜야 되겠죠. 육체건강은 운동과 섭식을 잘하는것이고, 정신건강은 여행과 독서를 통해 정신근육을 키워야 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글쓰기도 브런치를 해보니 정신근육을 많이 튼튼하게 해 줍니다. 게다가 글을 쓰려면 인터넷이나 TV 보다는 사유를 많이 하고 책을 읽고 쓰는 시간을 내야 됩니다. 그러다보니 술 마시거나 놀 시간이 줄어드어 몸도 건강해집니다.



몸의 신호를 결함이 아닌 대화의 시작으로 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번에 소개한 지그문트 바우만의 책에서 읽은 건데 질병은 영어로 disease입니다.


즉, 편안함의 결핍(dis - ease)이라는 단어가
현대적 의미로는 의학적 상태인 질병 (disease)의 개념으로 교체되었다고 합니다.


상태를 나타내는 단어가 행위(의료)의 의미로 전환되어 치료의 대상이 돼버린 거죠. 의술이 사업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이라 불리는 바우만은 주장합니다.

결국 몸과 대화하면서 편하게 만들어주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물론 적절한 전문가의 치료도 필요하겠지만요.



최근에 데이비드 싱클레어 박사의 저서 《노화의 종말》 을 읽었습니다.


영어 원제는 Lifespan(수명)입니다.

부제는 Why We Age and Why We Don't Have To (우리가 늙는 이유, 그리고 늙지 않아도 되는 이유)입니다.


저자는 암, 치매, 심장병 등은 노화라는 질병의 증상일 뿐이며, 노화 자체를 치료하면 이들 질병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노화의 원인은 세포가 젊은 시절의 유전자 발현 정보(후성유전체)를 잃어버린 것이기에 해결 방법으로 장수 유전자를 활성화하여 손상된 DNA 정보를 복원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뭔가 새로운 게 있을 줄 알았는데 결론은 좀 뻔한 이야기입니다. 이를 위해 간헐적 단식, 소식(저단백질), 육류 줄이기 등 몸에 결핍이 필요하고, 춥게 지내기, 운동(격렬한 운동 포함) 등 약간의 스트레스를 통해 장수 유전자를 켜야 한다고 합니다.

노화의 종말이라는 제목은 거창했는데 비해 결론은 이미 아는 이야기 같아 좀 허망했습니다.


하지만 이 분야를 오랜 기간 연구해 온 하버드의대 교수의 저작이라 의학적 경험과 지식, 진화의 역사, 유전자 연구결과 등이 총망라돼 있어 공부도 되고, 노화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설득력을 준다는 게 그나마 얻은 것이라 할만하네요.


결국 편안함의 결핍은
편안함의 결핍으로 해결해야 되는 것.


제 생각은 질병이라는 편안함의 결핍(dis ease)을 치유하려면 단식이나 소식과 같은 몸의 결핍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몸의 결핍은 배부르고 따뜻한 편안함이 없는 결핍을 추구하는 것이니 결국 원인으로 문제를 해결해야되는 패러독스가 만들어지네요.


PS.

이책에는 이런 몸관리 말고도 의학기술과 유전자와 AI 기술발달로 곧 노화는 정복되서 100세를 훨씬 넘어서까지 건강하게 살거라는 희망적인 이야기도 담겨있다는 걸 전해드립니다. 그때까지 몸관리 잘하시고 경제적 수준도 지켜야 될것 같습니다. 장수가 행복일지 불행일지는 각기 다르니까요.


PS2.

유발 하라리는 호모데우스 책에서 인간은 생물학적 한계를 극복: 유전 공학, 의학 기술, 뇌과학등을 통해 신체와 지능을 업그레이드하여, 스스로를 '호모 사피엔스'에서 '호모 데우스’'로 진화해간다고 합니다. 즉 불멸의 존재, 신이 되려한다고 주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