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고쳐쓰기와 구별법

- 강성과 연성 (물음표 편)

by 하늬바람

(물음표 쉼표 느낌표)


사람 고쳐쓰기와 구별법

- 강성과 연성 (물음표 편)



우리가 흔히 ‘그 사람 강성이야’ 라고 말하게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좋은 면에서 보면 자기 주관이 강하고 추진력이 좋은 사람입니다. 부정적인 면에서 보면 성격이 굉장히 직선적이고 남의 의견은 잘 듣지 않는 독단적인 사람입니다.

이와 반대되는 성향을 말로 하자면 ‘그 사람 성격 좋아, 부드럽고 유하셔’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학에서는 강성(Stiffness)과 연성(Ductility)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강성은 뻣뻣하다는 의미이고, 연성은 유연하고 부드러워 변형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강도하고는 또 다른 개념인데 돌과 쇠는 같은 강도이더라도 돌은 강성이고 쇠는 대부분 연성입니다. 돌은 변형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로 힘을 받는데, 금속은 변형이 일어나면서 힘을 받게 됩니다.

가정에서 많이 쓰는 도자기류나 유리그릇들은 강성이 높고, 플라스틱 그릇들은 연성이 높습니다.


건물이나 교량, 도로를 다니다 보면 이 두 가지 특성은 확실히 구별되어 보입니다. 건물이나 교량은 어떤 재료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이 특성들의 장단점을 잘 활용하고 보완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돌과 쇠를 합쳐놓은 건데 돌의 강성과 쇠의 연성을 하이브리드 해놓은 인류의 능력치의 결과물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고속도로의 중앙분리대는 콘크리트로 강성인데 갓길에 있는 가드레일은 금속으로 돼있어 연성 구조물입니다. 그 쓰임새에 맞게 재료를 선택한 것입니다. 가드레일은 차가 충격했을 때 금속이 변형되면서 충격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건물과 구조물에도 설계할 때 지진에 저항하기 위해 적용되는 내진과 방진, 면진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지진을 자체 힘으로 버티도록 강한게 만드는게 내진이고, 지진을 흡수하여 받아들이거나 피해가는 연성방식이면 방진이나 면진입니다.


도로바닥에 깔린 포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럽 가면 도심 내 포장이 로마시절부터 지금까지 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 같은 높은 주행성을 가져야 되는 도로는 크게 아스팔트 포장하고 콘크리트 포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둘 다 장점과 단점이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아스팔트는 그 특성상 연성포장이라고 말하는데 부드럽지만 변형이 잘 발생하고 대신 보수가 쉽습니다.

콘크리트 포장은 강성포장이라 내구성이 강해서 잘 파손되지 않는 반면 한번 손상을 입으면 보수가 쉽지 않습니다.



오늘은 강성과 연성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도로포장에 저의 생각을 대입시켜 봅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지만 굳이 사람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면 콘크리트 같은 사람하고 아스팔트 같은 사람으로 나누어집니다.


콘크리트 포장 같은 사람은 늘 강하고 딱딱해서 어렵습니다. 하지만 굳건하게 나가는 힘이 있고 한번 관계를 맺으면 오래가죠. 그런데 한번 상처를 받으면 회복이 어렵습니다.

반면에 아스팔트 포장 같은 사람은 부드럽고 유연합니다. 혼자 상처도 많이 받고 또 금방 회복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즘엔 철근콘크리트처럼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가느라 닮아가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위에 아스콘을 덮어 보완하기도 하고, 아스팔트 포장에 시멘트를 합성하기도 하고, 아스콘에 들어가는 재료에 강성을 부여하기도 합니다.

타고난 성격이나 만들어진 인격은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라 이렇게 고쳐나가는 게 세상살이인가 봅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 안 바뀐다. 사람 고쳐쓰는 거 아니다.’ 이런 말은 틀린 말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흔히 좋은 사람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스스로든, 환경영향이든 이런 장단점을 보완하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입니다.


문학에서도 고전문학에선 선악구별을 해서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는 소설들이 많았는데, 현대문학은 과연 선악을 구별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제기로부터 선이 악이 되고 악이 선이 되는 반전에 집중하거나 그 중간지점의 사람들에게 포커스를 맞추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내 안에 무엇이 있든 남으로부터 듣고 내 단점을 보완해 가는 일, 그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울 수도 있지만 시도해 보면 된다는 사실을 살아가면서 배운다고 할까요.

그런데 자전거 도로 중에 콘크리트 포장은 달리기에 힘이 많이 듭니다. 안장통이라고 충격이 크기도 하고 딱딱해서 주행감도 떨어집니다. 그런데 튼튼하고 오래간다는 장점이 있겠죠. 그래서 안장통이 좀 있더라도 이해하게 됩니다.


오늘 이야기는 감성보다는 이론적인 이야기를 하다 보니 글 전체가 많이 뻣뻣하고 딱딱하게 되었습니다.


옛말에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게 사람 속을 아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뱃사람들이 말한답니다. 그래서 오늘 글은 알 수 없는 사람의 속마음 때문에 물음표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