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을만 가을추
(짧은 생각과 짧은 글)
새로 시작하는 매거진입니다.
기존에 쓰고 있는 글들 옆으로 짧은 글과 생각들을 남기고자 합니다.
저는 ‘만추’의 만자가 ‘차다 만 (滿)’ 즉 가득 차다는 뜻의 만자를 쓰는 줄 알았습니다.
보름달도 만월(滿月)이라 하고, 가을이 가득 차서 겨울로 넘어간다는 뜻인 줄 알았습니다.
가을엔 한가위도 있고 모든 곡식과 과일이 풍요롭고 만족스러운 계절이라 그리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늦을 만(晚)’ 자를 쓴다는 걸 알았습니다. 음력 11월이 만추라 하니 지금이 그즈음입니다.
만추. 늦은 가을이랍니다. 겨울의 초입이기도 합니다. 만춘, 만동, 이런 단어를 안쓰는걸 보면 다른 계절엔 늦었다는 말이 없습니다. 그리고 만추라는 제목의 유명한 영화도 있는 걸 보면 늦가을이 주는 시간적, 공간적인 의미가 생길만한 이유가 있는 거겠죠.
만년(晩年),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는 말이 있듯이 단순히 늦었다는 게 아니라 삶의 경험이 축적된다는 의미를 담은 계절. 사람의 감성과 생각이 닿은 시기일거라 생각해봅니다.
낙엽처럼 떨어졌다가 다시 봄이 되면 늦지 않게 예쁜 잎으로 오시라고 바람처럼 가벼운 느낌이 들게 날렵하게 아이패드에 손가락으로 써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