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엄마의 치부책
엄마의 치부책
청소년 육아와 예술
by
Fairest isle
Nov 16. 2021
아래로
정신 사납고 게으른 아무개가 J의 엄마가 되어 14년째 살고 있습니다.
불완전한 인간이, 불완전하고 연약한 생명체를 키운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자기중심적이고, 산만하고, 게으른 제가, 저의 자연스럽고 편안한 본성을 악착같이 거슬러가야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것이더군요.
게다가 내 아이 J는 한참 사춘기입니다. 사춘기 육아의 스트레스는 알모 말모이고요..
그 공허함과 괴로움은 소소한 취미활동인 독서, 음악, 각종 영상 감상(통틀어 예술이라 합시다)으로 치료 중입니다.
죄가 크면 클수록 신의 은혜가 더하듯, 육아 스트레스와 예술이 주는 은혜의 정비례 관계를 실감하며 인생을 배워가다 보니, 사춘기의 절정을 향해 걸어가는 J의 까칠함과 진상짓이, 그동안 사랑인 줄 알고 J에게 내뱉었던 화와 독설의 앙갚음임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네요.
내 부정적인 말과 행동이 J에겐 생태계였을텐데, 저는 왜 그렇게 어리석었을까 후회로 가득합니다.
이미 지나간 시간을 돌릴 수 없지만, 이제는 도 닦는 마음으로 예쁜 말, 희망찬 말 사랑의 말을 해주려 노력하고 있고요.(실패할 때도 많지만)
또 J를 향한 사랑의 기록을 치부책으로 남겨,
훗날 J가 제 마음을 더 잘아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고요.
뭐 대단한 성찰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도 화내고야 말았다! 류의 이야기가 더 많겠죠.
그래도 이곳에 글을 쓸 때마다 마음을 다잡고 J를 더 잘 키울 수 있지 않을까요.
아무튼.. 잘 써보겠습니다. 파이팅!
keyword
엄마
에세이
육아
4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Fairest isle
직업
교사
읽고, 보고, 듣고, 쓰는 것을 좋아하는 게으름뱅이의 브런치입니다.
팔로워
8
제안하기
팔로우
너의 뇌는 오늘도 공사 중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