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OpenAI의 ChatGPT가 ICT 산업에 큰 파장을 몰고 온 지 불과 몇 개월 만에 최근 AI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인텔, IBM 등은 사활을 걸고 생성형 AI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으며, 더 강력한 알고리즘 개발과 AI와 로봇의 통합, AI의 자율성 증대, 인간 친화적 AI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하듯 현재 ICT 산업의 선두주자는 누가 뭐래도 미국이 앞서고 있으며 이에 비해 유럽은 미국의 디지털 식민지로 불리리 만치 굴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저명한 조사기관의 통계를 인용하면 2022년 기준 미국의 GDP는 25조 5천억 달러를 기록한데 비해 유럽 27개국 모두를 합산한 GDP가 16조 6천억 달러로 65%에 그치고 있고, 캘리포니아 1개 주의 GDP가 영국 전체의 GDP보다 높다는 것이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는 2007년 아이폰의 등장으로 모바일 혁명과 함께 여러 빅테크 기업의 탄생이 분수령이 되었고, 현재 AI 시장까지 석권한 미국에 비해 유럽은 동아시아보다도 ICT 산업에서 뒤처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를 분석해 보면 유럽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방대한 양의 문화, 예술적 자산으로 관광과 명품 산업에 힘썼고 자동차, 기계, 화학 등 이른바 제조업에 몰입하였다. 2000년대 초반까지 핀란드의 노키아(Nokia)와 스웨덴의 에릭슨(Ericsson)이 모바일폰 시장에 이름을 올렸으나 이젠 우리의 기억에서 잊힌 지 오래이고, 최근 중국의 경제가 하락하자 이와 무역 거래가 많았던 유럽 역시 동반 하락하는 결과로 비치고 있다.
ICT 산업의 기준이 되는 검색시장에서 구글이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전 세계 평균은 89.03%이나 유럽은 92.26%나 되고, 한국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영향인지 63%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가시적 지표만 보더라도 따라가기 바쁜 유럽의 디지털 유목민적 성향은 앞으로도 더욱 큰 격차로 벌어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유럽은 변화에 대한 절실함이 부족하였고 종신고용 형태를 많이 따르고 있어 고용 안정성이 높으며 전통적인 산업 보호에 힘쓰는데 비해 미국은 위기에 대한 적응력이 강하고 쉽게 해고하고 쉽게 고용하는 고용의 유연성이 뛰어나다. 또한 교육 시스템에서도 대학과 스타트업기업의 파이프라인이 잘 연결되어 있어 인재 공급을 효율적으로 하며 연구개발에 대한 국가의 지원이나 세제 혜택이 커서 유럽과 동아시아의 우수한 인력까지도 빨아들이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바탕으로 ICT 산업과 인재를 자본재로 기업을 영위하는 한국에서의 시사점을 얘기한다면 어떠한 모델을 선택할지는 철저히 우리가 결정하여야 한다.
미국이 크게 성장하게 된 배경은 철저한 능력주의와 승자독식의 자본주의를 택한 이유이고, 이는 빈부의 격차가 심하고 국민의 행복지수가 전 세계 137개 조사국가 중 15위에 머무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행복지수 1위인 핀란드와 그 뒤를 잇는 덴마크 등 유럽 8개 국가와 비교가 되며, 평균 수명에서도 의료시스템과 건강보험 제도가 약한 미국이 훨씬 낮게 나타났다.
현재도 AI 시장은 급물살을 타고 있으며 이에 필요한 두뇌 격인 GPU(Graphic processing unit)도 미국의 엔비디아(NVIDIA)가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역시 SK하이닉스에서 HBM(High Bandwidth Memory)으로 메모리 분야에서 만큼은 1등을 달리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기존의 통신 시장이 포화되어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스마트시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날아가는 미국의 ICT 산업과 따라가기 바쁜 유럽의 사례에서 큰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며 미래전략을 잘 세워 ICT 강국으로써의 지속적인 발전을 견인하여야 한다고 본다.
※ 정보통신신문 링크 : [ICT광장] 날아가는 미국의 ICT 산업, 따라가기 바쁜 유럽 - 정보통신신문 (ko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