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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호 Jun 27. 2024

거래(去來)를 바라보는 참된 시선

거래(去來)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주고받음', '사고팖', '친분관계를 이루기 위하여 오고 감'을 뜻한다. 고대 물물교환부터 복잡 다양한 현대에 이르기까지 거래는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졌으며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사회활동에서 우리는 많은 거래를 하고 거래를 통하여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나의 재능과 근로를 지불하고 상대방이 가진 재화나 금전을 취득함으로써 현대 생활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나 혼자 의식주를 포함한 모든 사회활동과 자아성취를 이룰 수 있다면 굳이 거래가 필요 없겠지만 갈수록 복잡 다변한 세상을 살면서 거래를 빼고서는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것이 현대의 삶이자 현실이다.
     

따라서 거래를 한다는 것 자체를 절대 이상하거나 천박하게 보아서는 아니 된다. 특히 자유경쟁 시대의 도래와 함께 자본주의에서 거래는 매우 중요하며 합리적 거래는 사회활동에 많은 순기능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거래에 대해 부정적 생각을 가지게 되는 첫째 요인으로는 영화나 드라마, 소설이나 웹툰 등에서 다루는 음성적 거래에 기인한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마약 밀매, 금괴 밀수, 인신매매, 자금세탁 등 다양한 음성적 요인이 거래가 마치 불법의 온상인양 보이기 때문이다. 경제학이나 경영학에서 거래를 뺀다면 온전한 학문이 될 수 없으며 거래는 물류의 원활한 이동을 촉진하고 현금 유동성과 자본경제에 매우 큰 영향을 가져온다.     

요즘은 현금을 이용한 재래식 거래보다는 계좌이체, 모바일 쿠폰, 기프트콘, 각종 페이, 지역화폐 등으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을 통한 거래 방식으로 많은 변화가 있고 신용카드 한 장이면 세계 어디서나 생활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시대를 살고 있다.

     

거래의 대상도 물품이나 노동에서 전력거래, 데이터 거래, 지식의 거래등 무형적인 거래가 급증하고 있으며 일하는 방식도 고정된 장소에서 근로를 제공하기보다는 사이버 공간에서 상대방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 언제 어디에서 일을 하든 구매자가 원하는 것을 만족시켜 주는 형태로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대상 또한 매우 다양한 형태로 변하고 있다.

     

온라인 거래가 활발하다 보니 자연스레 데이터센터나 클라우드의 저장 및 처리 영역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해킹이나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 보안기술과 블록체인 기술이 더욱 많이 사용되게 되었다.

     

세계적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 이베이 등을 비롯하여 우리나라의 쿠팡, 네이버쇼핑, 11번가, G마켓, 위메프, 옥션 등에서는 좌판만 깔아놓고 배송만 책임지고 신속하게 하면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이게 되었고, 최근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은 무차별적인 물량공세와 함께 초저가의 가격경쟁으로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다.

     

즉 수동적 거래에서 능동적 거래로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었고, 이 거래의 변화는 광고의 형태까지 바꾸어 놓는 결과로 어어지게 되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한번 검색한 제품에 대해 끈질길 정도로 화면에 노출을 시키고 AI를 동원한 마케팅의 전략에 소비자의 피로도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사이버머니의 생산도 적지 않게 거래의 변화에 일조하고 있으며 주식이나 증권의 거래 역시 스마트폰의 앱으로 컨트롤되고 있다.

     

이제 거래는 장사하는 분들만의 전유물이 절대 아니다. 어느 누구나 지식과 정보를 생산하여 판매할 수 있고 필요한 무형의 가치를 사는 세상이 되었다.

     

예전 거간꾼에서부터 현재 고도의 마케팅 부서까지 거래는 더욱 확대되었고 신속하며 방대해졌다. 거래는 개인뿐 아니라 국가 간 또는 국가와 개인 간에도 무수하게 이루어진다. 정부는 거래의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으며, 거래에 대한 대가로 부가가치세, 취득세, 인지세 등을 부가하여 국가 재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즉 거래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세상을 살면서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하나의 현상으로 보아야 한다. 현명한 거래는 개인은 물론이고 지자체, 나아가 국가를 강대국으로 만드는 발판이 되고 재원의 기본이 된다.

     

사람의 몸에서 피가 잘 돌지 않으면 건강에 이상이 생기듯 경제의 흐름과 올바른 거래는 장려되고 활성화되어야 한다.

     

장기적인 거래에서 계약서를 쓰는 이유는 계약 초기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한 행위이고 종료 시점까지 지속적인 거래를 영위하기 위해서이다.

     

자본주의가 공산주의보다 앞설 수 있었던 요인으로 활발한 거래를 뺄 수없다. 따라서 거래를 보는 시선과 다양성에 대해 많은 노력을 가울임은 물론 이문이 많이 남는 거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내재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

     

세상의 변화 속도는 가히 빛과도 같은 속도로 질풍노도 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오늘도 거래에 대한 공부를 지속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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