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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호 Nov 20. 2024

AI와의 협업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나

AI가 사회 전반에 걸쳐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인간과 AI 간 협력의 방향을 재고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본 글에서는 AI와의 협업이 직면한 법적, 윤리적, 그리고 창의적 문제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ICT 분야 종사자의 시각에서 인간과 AI가 상호 보완적 관계를 어떻게 형성할 수 있을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법적 문제에 기인한 책임 소재와 권리의 경계 문제이다.


AI와의 협업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문제는 법적 책임의 경계 설정이다. AI가 인간의 노동과 창작을 보조하거나 대체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결과에 대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필연적이다. AI의 오작동이나 오류로 인해 발생한 피해의 법적 책임은 AI의 개발자에게 있는가, 사용자인가, 아니면 AI 시스템 그 자체에게 있는가에 대한 명확한 기준 설정이 필요하다. 이는 특히 자율주행 자동차나 의료 진단 시스템과 같은 고위험 산업 분야에서 더더욱 두드러진다고 본다.

     

또한, AI가 생성한 창작물의 저작권 문제도 중요한 법적 쟁점이다. AI가 작곡한 음악, 작성한 문서, 그린 그림 등의 저작권은 개발자, 사용자, 혹은 AI에게 있는지에 대한 법적 기준이 여전히 모호하다.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AI의 역할과 권리를 구체적으로 정의하는 법적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며, 이는 창작물의 지적 재산권 보호뿐만 아니라 공정한 분배와 사용을 보장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이다.

     

AI의 개인정보 처리와 관련된 법적 문제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AI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AI의 데이터 활용에 대한 법적 보호 장치가 마련되어야 하며, 이러한 법적 규제는 AI 기술의 발전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개인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둘째, 인간 존엄성의 문제로 도구로서의 AI와 동반자로서의 AI 관계를 살펴보아야 한다.

     

이는 AI와 협력하는 과정에서 인간 존엄성이 훼손될 우려도 크다는 관점에 기인한다. AI가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거나 지원하면서, 인간이 단순한 기계 운영자로 전락할 위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창의적 의사결정이 요구되는 작업에서조차 인간이 AI의 판단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된다면, 인간의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는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는 인간의 고유한 사고 능력과 감정적 교감의 가치를 희석시킬 위험을 내포한다.

     

AI는 인간의 도구로서 기능해야 하며, 인간의 본질적 역할을 대체해서는 안 된다. AI와의 협업은 인간의 고유한 가치를 보완하고 확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인간은 AI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활용하여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주체로 남아야 한다. 이를 위해 AI 관련 기술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인간은 AI와의 관계에서 주체성을 유지하고, AI의 도구적 속성을 적극 활용해 창의적인 활동을 지속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 예술 창작 분야에서의 AI를 살펴보면 창조성의 경계와 본질에 대해 얘기할 수 있다.

     

AI는 예술 창작의 영역에서도 활발히 활용되고 있으며, 이는 예술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예술은 인간의 감정, 경험, 고통과 기쁨에서 비롯된 창조적 산물로 여겨져 왔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AI가 창작한 작품이 동일한 가치를 지닐 수 있을까? AI는 인간이 만들어낸 예술 형식을 모방하고 기술적 측면에서 이를 재현할 수 있지만, 인간의 내면적 경험과 감정을 담아내는 데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다.

     

AI와 예술가 간의 협업에서 중요한 것은 양자가 지닌 강점을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인간은 예술적 영감과 정서적 표현 능력을 통해 창의성을 발휘하고, AI는 이러한 창의적 작업을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이를 통해 인간의 창조성을 더욱 강화하고, 새로운 형태의 예술적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을 것이다. AI가 창작한 작품의 예술적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와 기준이 필요하며, 이러한 기준은 인간의 창조성과 AI의 기술적 능력을 명확히 구분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넷째, 윤리적 공정성과 책임성의 문제이다.

     

AI와의 협업에서 윤리적 문제는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이다. AI의 의사결정 과정은 데이터에 기반하지만, 그 데이터 자체가 항상 공정하거나 편견이 없는 것은 아니다. AI가 편향된 데이터를 학습하게 되면 그 결과 역시 편향적일 수밖에 없다. 이는 AI 시스템의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윤리적 기준을 명확히 설정하고 이를 엄격히 반영해야 하는 이유이다.

     

또한, AI와의 협업 과정에서 인간의 역할이 축소될 경우 도덕적 책임의 소재가 불분명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인간이 도덕적 판단을 회피하고 모든 책임을 AI에게 전가하려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사회적 책임의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AI와 협업하더라도 궁극적인 판단과 책임은 인간에게 있어야 한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한 윤리적 기준을 확립하는 것은 AI와 인간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럼 AI와 함께하는 미래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여기에는 AI와 슬기롭게 협업하기 위해서 몇 가지 실천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첫째, 법적·윤리적 프레임워크를 통해 AI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 이를 통해 AI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인간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인간 존엄성과 고유한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AI는 인간의 도구로서 역할을 해야 하며, 인간의 창의성과 결정을 보조하는 방향으로 작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 예술 창작 분야에서는 인간의 창조성을 보완하는 도구로 AI를 활용하여 새로운 형태의 예술적 협업을 모색해야 한다.

     

넷째, AI의 개발 단계부터 윤리적 기준을 반영하여 인간의 도덕적 판단과 책임성을 유지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AI는 인간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인간이 더욱 창의적이며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인간은 AI와의 협업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성장해야 하며, AI와의 관계를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이러한 협업은 기술과 인간이 상호 보완적 관계를 통해 더욱 풍요로운 미래를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AI와의 협업은 인간의 삶에 급격한 변화를 초래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긍정적 방향으로 발전할 잠재력이 매우 크다. 우리는 AI를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인간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통해 AI와 인간이 협력하여 만들어갈 미래는 더욱 밝고 희망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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