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신흥강국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조명한다.
근래 아시아는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각각 14억과 2억 8천만 명에 달하는 인구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제에서 주목받는 두 거대 신흥국이 되었다.
이들은 젊은 인구와 풍부한 자원을 기반으로 독특한 강점을 발휘하며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그 성장 방식과 전략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본다. 본 글에서는 인도네시아가 가진 잠재력을 중심으로, 인도와의 비교를 통해 두 나라의 성장 가능성과 아시아의 미래를 조망해보고자 한다.
우선 인도네시아가 가진 강력한 기반은 젊은 인구와 자원이다.
인도네시아는 약 2억 8천만 명의 인구로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며, 평균 연령이 30세로 젊고 역동적인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다. 생산 가능 인구가 전체 인구의 70%에 달하는 인도네시아는 이러한 젊은 세대를 기반으로 디지털 경제, 전기차 산업, 관광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으로,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핵심 원료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어 테슬라, CATL, LG에너지솔루션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며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나선 것도 이러한 자원적 강점 덕분이다.
뿐만 아니라, 풍부한 태양광, 지열, 수력 자원은 재생에너지 개발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며,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트렌드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국가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제적 전망을 얘기하라면 다각화와 혁신이 이끄는 잠재적 성장동력을 꼽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자원 의존적 경제에서 디지털과 제조업으로 다각화를 시도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와 핀테크는 인도네시아 디지털 경제의 중심으로, 젊은 세대의 디지털 친화성 덕분에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젝(Gojek)과 토코피디아(Tokopedia) 같은 유니콘 기업은 세계적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정부는 이러한 산업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규제 완화와 인프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수도 이전 프로젝트(칼리만탄의 누산타라)는 자카르타의 과밀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간 경제 격차를 줄이기 위한 대규모 계획으로, 새로운 경제 허브로서의 역할을 기대받고 있다. 이는 단순히 수도 이전을 넘어 지역 균형 발전과 장기적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럼 인도와 인도네시아 두 신흥국의 비교를 통해 본 차별화된 강점을 알아보자.
첫째, 인구 구조와 사회적 특징으로 인도는 약 14억 명의 인구로 세계 최대의 노동력과 소비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언어와 종교가 혼재된 다원적 사회로, 이는 창의성과 다양성을 제공하지만 갈등 요인도 존재한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약 2억 8천만 명의 인구와 단일 언어(인도네시아어), 문화적 통합성이 강점으로, 정치적 안정성과 사회적 일관성을 유지하며 발전하고 있다.
둘째, 경제 구조적 측면으로 볼 때 인도는 IT와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경제가 성장하고 있으며, 벵갈루루를 중심으로 한 기술 혁신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제조업 강화를 위해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이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천연자원과 디지털 경제, 제조업을 결합해 보다 안정적이고 다각화된 성장을 이루고 있다. 특히, 니켈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산업은 인도네시아의 독보적인 강점이다.
셋째, 정치와 정책적인 면에서 인도는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로, 중앙 정부와 각 주(State) 정부 간 권력이 분산되어 있어 정책 실행력이 다소 느릴 수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중앙집권적 체제를 통해 정책 실행 속도가 빠르고, 외국인 투자 친화적 환경을 제공하며 다국적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넷째, 인프라와 지역 균형 발전 측면에서 인도는 농촌과 도시 간의 격차 해소가 주요 과제로, 물류와 교통 인프라가 여전히 개선 중이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다도해라는 특수성을 감안한 인프라 개발을 추진하며, 수도 이전 프로젝트와 같은 대규모 계획으로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아시아 경제의 미래에서 살펴본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역할로 볼 때 각기 다른 강점과 전략으로 아시아 경제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인도는 기술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과 대규모 인구를 활용한 소비 시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는 자원과 젊은 인구를 기반으로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두 나라는 모두 아시아 경제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각각의 차별화된 성장 방식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게도 귀중한 교훈이 될 것이다.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만들어갈 미래는 단순히 한 나라의 성공을 넘어, 글로벌 경제 지형을 바꾸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각각 독특한 강점과 과제를 가진 아시아의 주요 신흥 경제국이다. 인도는 IT와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창출에 강점을 보이며,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자원과 젊은 인구를 기반으로 한 산업 다각화와 디지털 경제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두 나라의 발전 전략과 경제 구조를 이해함으로써 아시아의 성장 잠재력을 더욱 깊이 있게 조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