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실용성을 일깨우다 『철학의 쓸모』를 읽고

by 이정호

□ 작가 소개와 이 책을 쓰게 된 배경

로랑스 드빌레르(Laurence Devillairs)는 프랑스 철학자이자 소르본 대학교의 교수로, 철학을 대중적으로 풀어내는 데에 탁월한 재능을 지닌 학자이다. 그녀는 철학을 과거의 유산이나 학문적 탐구로만 간주하지 않고, 오늘날의 복잡한 사회에서 인간이 삶의 방향성을 찾는 데 중요한 지혜의 도구로 바라보았다. 철학이 일상에서 실질적으로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보여주고자 하는 열정이 그녀의 철학적 활동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철학의 쓸모』는 현대 사회에서 철학의 실용성을 회복하려는 그녀의 시도가 잘 드러난 작품이다. 드빌레르는 오늘날 사람들이 물질적 풍요와 기술적 발전 속에서도 여전히 정서적 혼란과 방향성의 상실을 겪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녀는 철학이 우리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 철학적 사고가 왜 현대인에게 반드시 필요한지 설명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하였다. 이 책은 철학이 단순히 삶을 이해하는 도구가 아니라, 삶을 더 잘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임을 강조하고 있다.


□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

『철학의 쓸모』는 철학이란 무엇이며, 그것이 우리의 일상과 삶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 탐구한다. 철학이 막연히 어렵고 추상적인 것이라는 편견을 넘어서, 이 책은 철학적 사고가 얼마나 실질적으로 유용한지 다양한 사례와 철학적 사유를 통해 보여준다.


철학이란 무엇인가? 철학은 우리에게 사고의 틀을 제공하고, 복잡한 문제를 명확히 바라보게 한다. 드빌레르는 철학이 단지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그 질문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는 작업이라고 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토아 철학은 불안과 혼란 속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법을 가르치며, 칸트의 윤리학은 우리의 선택과 행동에 윤리적 근거를 제시한다는 것이다.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철학의 관점에서 철학은 삶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도구가 된다. 어려운 선택의 순간에 철학적 사고는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예컨대, 실존주의는 인간의 선택과 자유를 강조하며, 선택에 책임을 질 때 비로소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음을 가르친다.


일상 속 철학의 자리는 철학은 결코 고립된 학문이 아니다. 드빌레르는 가정, 직장, 사회적 관계 등 모든 일상적인 맥락에서 철학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철학은 인간관계의 갈등을 해결하고,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며, 우리가 삶의 방향성을 잃지 않도록 돕는 강력한 도구라고 강조하고 있다.


철학과 행복의 관점에서 철학은 행복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드빌레르는 행복을 단순히 물질적 풍요나 감정적 만족으로 보지만은 않는다. 대신 철학은 우리가 삶의 목적과 의미를 발견하도록 도우며, 이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한다.


□ 이 책이 의미하는 철학적 요소

이 책은 철학이 단순히 과거의 위대한 사상가들의 사유를 되짚는 학문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삶에서 구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혜임을 보여준다. 다음은 이 책이 제시하는 중요한 철학적 요소들이다.


사고의 자유 철학은 우리에게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법을 가르친다. 이는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라는 철학적 명제와 연결된다. 철학적 사고는 우리가 사회적 규범이나 외부의 기대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삶의 방향을 설정하도록 돕고 있다.


윤리적 판단 철학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을 제시한다. 칸트의 윤리학은 인간이 타인을 목적 그 자체로 대우해야 함을 강조하며, 도덕적 행동의 기준이 된다. 또한 스토아 철학은 우리의 감정을 제어하고 이성을 통해 윤리적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준다.


자기 이해와 삶의 의미 철학은 우리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자기 자신을 깊이 이해하는 여정을 제공한다. 실존주의는 우리가 존재의 불확실성 속에서 스스로의 의미를 창조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철학적 사고는 우리가 삶의 혼란 속에서도 본질적인 방향을 잃지 않도록 돕고 있다.


□ 읽은 소감

『철학의 쓸모』는 철학이 단순히 학문적 사유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일상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이고 강력한 도구임을 보여준 책이었다. 로랑스 드빌레르는 철학이 단지 배우는 지식이 아니라, 실천하고 행동하는 지혜임을 강조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철학이야말로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위해 반드시 배워야 할 기술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나 자신에게 중요한 질문들을 던지게 되었다. "나는 지금까지 어떤 가치를 따라 살았는가?"라는 질문은 단순한 자기반성을 넘어, 내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철학적 사고가 삶의 혼란 속에서 불안과 갈등을 줄이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이 큰 인상을 남겼다.


현대 사회는 기술과 물질적 발전으로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AI와 같은 새로운 기술은 우리의 사고와 행동 방식을 크게 바꾸고 있지만,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철학은 인간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잃지 않게 해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철학적 사고는 우리에게 삶의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안내하였다.

로랑스 드빌레르의 『철학의 쓸모』는 철학의 실용성과 현대 사회에서의 필요성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있다. 철학이 단지 과거의 지식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살아 있는 기술임을 보여준다. 이 책은 모든 이에게 일독을 권할 만한 가치를 지닌 책이라 생각된다.




※ 이 글은 로랑스 드빌레르의 『철학의 쓸모』(원제: A quoi sert la philosophie?, 저작권자 FIKA, 2024년 출간)를 바탕으로 작성된 독서 리뷰입니다. 본 리뷰는 책의 주요 내용과 필자의 개인적인 감상을 포함하며, 책의 일부 내용이 인용된 경우 이를 명시하였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