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2025, 열한 가지 키워드로 읽는 새로운 시대

by 이정호

1. 들어가며


2024년을 보내면서 다가올 2025년의 사회적 흐름을 내다보는 관점에서, 서울대학교 소비학과 김난도 교수가 제안한 열한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고정관념 탈피’부터 ‘일상의 소소한 행복’, ‘맞춤형 선택’과 ‘안정감’, 그리고 ‘작은 성취’까지 어떤 변화가 우리 앞에 펼쳐질지 가볍지만 깊이 있는 시선으로 조망해 봅니다.


2. 다섯 가지 주요 키워드


(1) 옴니보어(Omnivore)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누구나 모든 것을 폭넓게 섭취하고 즐기려는 태도를 뜻합니다. 문화·예술·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를 자유롭게 오가는 ‘옴니보어적 감각’이, 파편화된 관심사를 폭넓게 수렴하면서 새로운 창의력을 발휘하게 할 것입니다.


구체적 예시로 독서 모임에서 문학·미술·과학을 넘나들거나, 한 사람이 여러 직무·분야에 걸쳐 ‘N잡’을 시도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2) 아보하(Avoha)

‘아주 보통의 하루’를 줄인 말로, 크고 거창한 목표보다는 소소한 행복을 소중히 여기며 일상을 회복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소확행’보다도 더 미세한 단위의 즐거움과 쉼을 찾음으로써, 경쟁과 스트레스가 넘치는 사회 속에서 정신적 균형을 맞추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구체적 예시로는 특별한 이벤트나 휴가가 아니어도, 집 앞 공원 산책이나 평범한 식사 시간을 온전히 만끽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3) 토핑 경제(Topping Economy)

피자에 원하는 토핑을 더하듯, 상품이나 서비스에 ‘옵션’을 자유롭게 얹어 개성을 드러내는 경제 흐름입니다. 소비자는 기본 골조 위에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맞춰 세분화된 맞춤형 선택을 하게 되며, 기업은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합니다.


구체적 예시로 커스텀 스니커즈 제작, AI 메이크업 시뮬레이션, 차량 옵션의 세분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4) 무해력(No-harm Power)

물리적·심리적·사회적 부담을 최소화하고, 개인과 공동체 모두에게 해롭지 않은 ‘안정감’을 추구하는 힘입니다. 단순히 안전을 우선시하는 것을 넘어, 스트레스나 위험 요소를 줄이고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택을 지향합니다.


구체적 예시로는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 소셜벤처의 확장, 무포장 가게나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는 매장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5) 원 포인트 업(One Point Up)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꾸기’보다, ‘한 가지 작은 목표’에 집중해 확실한 성장을 이뤄보자는 전략입니다. 무리한 욕심 대신 현실 가능한 목표를 작게 설정하여, 꾸준한 자기 효능감과 성취감을 쌓아가는 방식입니다.


구체적 예시로 매일 10분씩 운동하기, 하루 한 문장씩 일기 쓰기, 한 달에 한 권씩 책 읽기 등 작지만 확실한 성장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3. 여섯 가지 하위 트렌드 요소


(1) 그라데이션 K(Gradation K)

다문화·다민족·글로벌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한국 사회의 혼종(混種) 성을 강조합니다. 사람·문화·시장이 경계를 허물며 융합되는 이 흐름은, 한국 내부의 다양성과 해외 시장의 역동적인 변화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구체적 예시로 K-팝이 해외의 전통 음악과 융합된 ‘글로벌 퓨전 컬래버’ 프로젝트, 외국인 근로자나 이주민의 커뮤니티가 지역 경제의 새로운 동력이 되는 사례 등이 나타납니다.


(2) 페이스 테크(Face Tech)

기계가 사람의 표정을 인식해 감정을 해석하고, 사람은 기계를 통해 상대방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기술입니다. 더욱 정교해진 인공지능(AI)과 센서 기술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감정 기반 마케팅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구체적 예시로는 화상 회의나 원격 근무 플랫폼에 얼굴 인식 기술을 적용해 팀원들의 심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 피로도를 관리하는 등 실제로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3) 어포던스(Affordance)

직관적이고 간단한 시각적·촉각적 힌트만으로도 제품·서비스의 기능을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개념입니다. 복잡해지는 기술 환경 속에서 오히려 직관적 경험(UX)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구체적 예시로는 스마트폰 UI나 AI 스피커 음성 명령, 자율주행차의 직관적인 대시보드 등이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를 강조하는 대표 사례입니다.


(4) 물성 매력(Material Charm)

보이지 않는 것까지 실제로 ‘만져지는 듯’ 전달하려는 감각적 기술을 의미합니다. 온라인 환경에서도 현실 세계의 질감, 표면, 냄새까지 구현하려는 시도가 늘어날 것입니다.


구체적 예시로 VR·AR 기기를 통해 촉각이나 후각을 부분적으로 시뮬레이션해, 게임·엔터테인먼트·원격 교육 등에서 ‘몰입도’를 높이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5) 기후 감수성(Climate Sensibility)

급변하는 기후 상황에 발맞춰, 소비자와 기업이 동시에 환경을 고려하는 트렌드를 일컫습니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부터 국가 정책까지, 기후 감수성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가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구체적 예시로 플라스틱 규제 강화, 재활용이나 업사이클링 디자인 등 ‘친환경’을 넘어 ‘필환경’으로 넘어가는 시장 변화가 뚜렷합니다.


(6) 공진화 전략(Coevolution Strategy)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함께 진화하고 성장하는 모델이 중요해지는 흐름입니다. 불확실한 환경에서 기업·기관·전문가 그룹이 협업하고 공유하며, 상생과 연대를 실천하게 됩니다.


구체적 예시로는 경쟁사 간 공동 R&D,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협력형 크라우드펀딩 등이 현실적인 공진화 전략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4. 다가오는 2025년, 변화의 물결 속에서


이처럼 다섯 가지 핵심 키워드 ‘옴니보어, 아보하, 토핑 경제, 무해력, 원 포인트 업’과 여섯 가지 하위 트렌드 요소 ‘그라데이션 K, 페이스 테크, 어포던스, 물성 매력, 기후 감수성, 공진화 전략’이 서로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2025년의 사회·경제 전반에 새로운 파동을 일으킬 전망입니다.


이미 우리는 다양성과 연대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지만, 앞으로 이 흐름은 더 구체화되어, 개인이 일상을 보내는 방식부터 기업이 시장을 이해하고 제품·서비스를 기획하는 관점까지 전 영역에 스며들 것입니다.


서로 다른 것을 포용하는 옴니보어의 정신과, 평온한 하루를 존중하는 아보하의 철학이 맞물려, 보다 인간적이고 따뜻한 문화가 탄생할 것입니다. 또한, 토핑 경제를 통해 개인화된 선택이 확대되고, 무해력이 불안정한 시대에 ‘부담 없는 삶’을 지향하게 하는 동력이 될 것입니다. 나아가, 적절히 설정된 작은 목표를 달성하는 원 포인트 업의 방식이 우리에게 꾸준한 성취감과 자존감을 선사하리라 기대됩니다.


5. 결론


결국 2025년의 핵심은 ‘다양한 욕구를 수용하며, 기술·문화·환경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있습니다.


이때 그라데이션 K가 보여주는 문화적 혼종성, 페이스 테크가 열어줄 감정 인식 기술, 어포던스가 강조하는 직관적 UX, 물성 매력이 제공하는 감각적 몰입, 기후 감수성을 반영한 친환경 가치, 그리고 협력을 통해 상생을 모색하는 공진화 전략이 각각의 순간을 단단히 뒷받침할 것입니다.


김난도 교수가 제시한 열한 가지 키워드는 복잡한 미래를 이해하는 유용한 지침이 되어줄 것입니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조금 더 가볍고 확실하게 각자에게 맞는 행복을 발견하고, 서로 다른 영역과 사람들이 공존·협력하는 모습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아주 보통의 하루’가 곧 ‘가장 이상적인 하루’ 임을 깨닫게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 본 글은 서울대 소비학과 김난도 교수의 관련 자료(트렌드 코리아 2025, 미래의창 출판) 등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본문 전체를 전제하지는 않았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