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일기 - 게스트하우스 1층에서 커피를 마시며
바다의 수면에 파도가 일고, 날씨의 변덕에 요동칠지라도 깊은 아래에는 고요함이 있습니다. 파도가 치거나 잔잔한 날, 어떤 상황도 바다 그 자체의 존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폭풍우나 바람도 지나간다는 것을 알면 됩니다. 감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억누르거나 압도당해 더 큰 화를 만드는 대신 그 감정이 지나가기를 가만히 기다리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바람과는 싸울 필요가 없듯이요.
우리는 과거의 후회, 미래에 대한 불안 사이를 오가며 현재를 잃은 채 살 때가 많습니다. 지금, 여기 존재하는 것이 내 삶을 껴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지금, 내가 이곳에 존재함을 충만하게 느껴보세요. 나의 생명력, 기적처럼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의 신비로움을 통해 내면의 고요, 더 크고 평온한 나를 오롯이 만나게 됩니다.